기업들, 한층 비싸진 GPT-4 쓸까?…"인건비보다 싸다면 당연히"
연합뉴스
입력 2023-03-21 06:48:00 수정 2023-03-21 06:48:00
챗GPT 적용버전 가격의 15배…"경쟁 심화에 인하 기대"


GPT-4[오픈AI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오픈AI의 차세대 초거대 언어모델 'GPT-4' 출시 일주일 만에 국내에서도 이를 서비스에 적용했거나 적용을 검토 중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GPT-4가 이전 버전인 GPT-3.5보다 가격이 상당히 높은 탓에 도입 '가성비'를 따져 봐야 한다면서도, 결국 GPT-4가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되며 또 하나의 보편적 기술로 자리 잡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예상했다.

2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지난 17일 카카오톡과 라인 등을 통해 챗GPT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AI 챗봇 '아숙업'(AskUp)에 GPT-4를 적용해 외국어와 다양한 분야 전문지식 등의 답변 성능을 높였다.

GPT-4는 챗GPT에 기본 적용된 'GPT-3.5 터보' 모델보다 빌려 쓰는 비용이 15배 높다. 기존 모델 가격은 영어 단어 750개가량인 1천 프롬프트 토큰(AI가 이해하는 언어 단위)당 0.002달러(약 2.6원)였는데 GPT-4는 같은 양에 0.03달러(약 39.3원)를 받는다.

비싼 가격을 감수하고 도입한 이유에 대해 김근교 업스테이지 이사는 "비용보다 모두가 AI를 경험하고 GPT-4의 장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GPT-4가 적용된 업스테이지 아숙업 비즈 서비스[업스테이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코딩 수강생들을 챗GPT로 실시간 지원하는 교육 스타트업 팀스파르타도 GPT-4 도입 계획이 있다.

남병관 팀스파르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우선은 GPT-3.5 응답도 속도가 빨라서 사용하고 있지만, GPT-4가 자리 잡으면 당연히 교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어 인지검색 솔루션 기업 올거나이즈 역시 현재 운용하는 기업용 AI 솔루션 '알리 GPT'에 GPT-4 접목을 고려하고 있다.

신기빈 올거나이즈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는 "GPT-4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는 사용 대기 신청을 받는 중으로, 아직 소수만 사용할 수 있는 상태"라며 추후 성능과 가격을 비교해 보겠다고 했다.

이미 외국에서는 GPT-4를 서비스에 접목한 기업과 기관이 우후죽순 늘고 있다.

오픈AI와 긴밀히 협력해 온 마이크로소프트(MS)는 검색 엔진 '빙'에 GPT-4를 정식 발표 전부터 일부 적용했다고 밝혔고, '오픈AI 스타트업 펀드'에서 투자받은 교육기술 기업 스픽이지랩스 등도 이를 약 2달 전부터 사용해 왔다고 발표했다.

MS의 자회사인 세계 최대 비즈니스 네트워크 사이트 링크트인과 비영리 학습 기관 '칸 아카데미', 아이슬란드 정부 등도 GPT-4를 적용했다.

빙에 적용된 챗GPT[빙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업계에서는 오픈AI가 향후 GPT-4 이용료를 점차 낮추며 세계 생성 AI 시장 점유율을 늘려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용료가 인건비보다 낮아진다면 도입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남 CTO는 "가격 인하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당연한 수순"이라며 "(GPT-4를) 안 쓰면 뒤처지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신 CAIO 역시 "가격이 낮아질 것 같다. 거대 언어모델 개발 경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인건비보다 싸면 도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PT 모델의 가격이 궁극적으로 인건비에 연동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정승익 메타버스 전문 기업 메타피아 대표 겸 서울사이버대 겸임교수는 "만일 GPT-5가 100배 높아진 가격에 나오더라도, 인건비보다 저렴하다면 기업은 비용을 흔쾌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PT가 인력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가격이 이용 건수가 아닌 인건비에 비례해 변동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인건비의 20∼90% 수준에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10% 정도만 절감된다면 사용률이 높지 않을 수 있고, 인건비보다 사용료가 더 비싸면 쓰는 곳이 없을 것"이라며 "국가마다 다른 요금제가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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