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30일 아침 파업 돌입…2016년 이후 6년만(종합2보)
연합뉴스
입력 2022-11-30 00:42:21 수정 2022-11-30 11:37:31
'구조조정' 노사 입장차 못좁혀…양대 노조 간에도 이견
서울시, 대체인력 투입으로 출근 시간대 정상운행 방침


서울 지하철 파업 예고일 하루 앞으로(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서울 지하철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29일 오전 지하철을 이용한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역을 나서고 있다. 2022.11.29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김준태 기자 =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노동조합이 30일 오전 6시 30분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의 총파업이다.

[그래픽] 서울 지하철 파업 노사 입장(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노동조합이 30일 오전 6시 30분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의 총파업이다. 양대 노조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은 전날 사측이 제시한 구조조정 유보와 인력 충원 방안을 두고 8시간 동안 실무협상을 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오후 10시께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yoon2@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양대 노조(서울교통공사노조·통합노조)로 구성된 연합교섭단과 사측은 29일 오후 10시께 최종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성동구 본사에서 전날 중단한 단체협약 협상을 재개했으나 10분 만에 정회하면서 진통을 겪었다.

이후 노조는 사측의 제시안을 놓고 회의를 진행하면서 이견이 좁혀지는 듯했지만 결국 본교섭을 속개하지 못하고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사측은 핵심 쟁점이던 인력 구조조정안(2026년까지 1천539명 감축) 시행을 유보하고, 내년 상반기 안에 기존 합의 사항인 장기 결원 인력 충원과 승무 인력 증원을 시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사측이 올해에만 인력 감축안을 유보한다고 밝힌 것은 작년 9월 13일 '재정위기를 이유로 강제적 구조조정이 없도록 한다'는 내용의 노사 특별합의를 오히려 퇴행시키는 것으로 판단해 연합교섭단 만장일치로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력 감축은 시민의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신당역 참사와 10·29 참사 이후 사회적으로 비등해진 안전 강화 요구와 취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첫 주간근무가 시작되는 시각인 30일 오전 6시 30분부터 파업을 개시하기로 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오전 10시 40분 서울시청 서편에서 조합원 6천여명이 참여하는 총파업 출정식을 연다. 이후 주요 거점 역으로 흩어져 대시민 홍보활동에 나선다.

통합노조는 공사 신답별관에서 별도의 조합원 총회를 개최해 구체적인 투쟁 방침을 정할 예정이다.

양대 노조 조합원 수는 서울교통공사노조가 1만1천여명, 통합노조가 2천여명으로 전체 공사 직원의 약 80%를 차지한다.

다만 도시철도(지하철)가 관계 법령에 따른 필수공익사업장인 만큼 노사 간 필수유지업무 협정에 따라 필수인원을 제외하고 평일 약 9천700명, 휴일 1만4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노조는 예상했다.

현장 안전인력 즉각 충원하라!(서울=연합뉴스) 29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서울교통공사 노조 관계자가 노조의 주장이 담긴 팻말을 들고 있다. 2022.11.29 [서울교통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날 최종 교섭에서 사측의 제시안을 받아들지를 놓고 민주노총 소속인 서울교통공사노조와 한국노총 소속인 통합노조는 막판까지 의견 차이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섭단 12명 중 서울교통공사노조는 8명, 통합노조는 4명이다.

교섭 결렬 선언에 대해서도 서울교통공사노조는 "교섭단 12명이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고 했으나 통합노조는 "상의한 내용이 아니다. 표결도 하지 않았는데 만장일치가 된 것처럼 발표해 불편하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공사는 교섭 결렬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가장 첨예한 쟁점이었던 부족 인력 충원 등 노조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면서 파업을 막기 위해 막판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끝내 노조는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파업이 법의 테두리를 넘어 불법 쟁의행위로 전개될 경우에는 상응하는 엄정 조처를 하겠다"면서 "동시에 파업 참여자의 복귀를 독려하고, 연합교섭단에 대화도 지속해서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첫 한파 경보가 발령된 30일 파업에 따른 열차 지연 등이 빚어지면 시민 불편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다음 달 2일부터는 코레일 총파업도 예고돼 '교통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대체 인력 1만3천여명을 투입, 운행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출근 시간(오전 7∼9시)에는 평상시 수준으로 정상 운행하고 퇴근 시간(오후 6∼8시)대는 평상시의 85.7% 수준에서 운행한다는 게 서울시의 목표다. 대신 지하철 혼잡도가 낮은 낮 시간대 운행률은 평상시의 72.7% 수준으로 낮아진다.

대체 교통수단도 투입한다. 출퇴근 시간대 시내버스 집중배차 시간을 30∼60분 연장하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 역사에는 전세버스를 배치해 운행한다.

공사는 시민 혼선을 막기 위해 다양한 안내 수단을 총동원해 파업 및 운행 상황을 알릴 계획이다. 시민 안전 확보 차원에서 영업·운행 방해자 조치와 질서 유지 업무를 할 경찰력도 요청했다.

일각에서는 실제 파업에 돌입하기 전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 노사 간 협상이 밤사이 진전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노조는 2019년 10월 15일 오후 10시께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가 다음 날 새벽 교섭을 재개해 파업 돌입을 예고한 시각이던 오전 9시께 극적으로 타결한 바 있다.

br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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