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가 변하면서 귀농,귀촌이 붐처럼 일고 있다. 답답한 도시를 버리고 한적한 시골에 안착한 당신, 돼지 먹이 주고, 옥수수 키우는 진정한 농부로 거듭나야 한다.

[이정도면 귀농하고 싶지 않은가?]

컴투스 타이니팜, 위메이드의 에브리타운에서부터 아득히 오래 전에 발매된 게임로프트의 오리건트레일까지 농장을 무대로 한 소셜게임은 지금까지 상당히 많았지만 사람들이 헤이데이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클래시오브클랜의 개발사인 슈퍼셀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클래시오브클랜과 헤이데이의 단 2개의 작품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했고, 이후 슈퍼셀은 1조 6천억에 소프트뱅크와 겅호에 인수됐다.

헤이데이를 들여다보면 국산 SNG처럼 그래픽이 깔끔한 것도 아니고 특별나 보이는 요소도 없는데 전세계 유저가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헤이데이에 열광하는 이유는?]

사람들과 물건을 사고파는 재미

그것은 본격 귀농게임이라 해도 직접 농사를 지어 다른 사람에게 파는 판매의 재미라 할 수 있겠다. 성격 급한 국산 SNG에서는 인벤토리에 있는 모든 과일과 곡식, 생산품을 [모두 팔기]라는 메뉴를 통해 한방에 팔 수가 있었지만 헤이데이는 그렇지 않다.

밀을 심어 수확해도 다 팔아버리면 안된다. 이것을 종자 삼아서 다시 심어야 더 많은 밀을 수확할 수 있는데 팔아버리면 더 이상 밀을 구경할 수가 없고 다른 유저들에게 가서 사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이다.

수확한 곡식이나 열매, 생산품은 농장 앞 가판대에서 판매를 할 수가 있는데 우체통에는 항상 다른 유저들이 어떤 상품을 팔고 있는지 알 수가 있다. 이것을 매개체로 하여 유저간의 활발한 상업 활동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가판대에 이런 나사 상품이 등장하면 매진이다, 설날 KTX 기차 예매하는 속도로 접근하자]

[이제 치즈 하나면 배달 시킬 수 있다, 단기 목표가 자꾸 생기는 것이 매력적이다]

[나사를 구하기 위해 자꾸만 들여다 보게 되는 귀농신문]

특히 농작물저장소나 헛간의 저장량을 늘리기 위해 확장을 하는데 필요한 물건들은 나오자마자 매진이 되어버리는 희귀 아이템이라 서두르지 않으면 놓쳐버린다. 판매가도 유저가 평균가에서 최고가까지 마음대로 정할 수가 있어서 가격책정에 대한 재미도 더한다.

가판대가 실제 유저와 이루어지는 PVP라면 게시판이나 방문을 통해 마을 사람들의 주문을 받는 것은 일반던전이자 퀘스트다. 요구하는 물건의 생산이 완료되면 녹색으로 V표가 그려지는데 그것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주문한 물건을 싣고가는 트럭은 돈을 한 가득 싣고 돌아오니 뿌듯한 마음이다.

가판대와 게시판, 방문의 3가지 방법을 통해 물건을 사고파는 재미, 이것이 헤이데이의 매력이다.

[며칠째 기다리고 있는 저 아이에게 자꾸만 미안한 마음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데코레이션의 재미도 빠질 수 없다

개발이 덜 된 황량한 초원에 처음 떨어졌을 때 드는 마음은 '이 게임은 정말 데코레이션과는 거리가 멀겠구나'하는 확신이 든다. 이후 점차 닭장, 돼지우리 등이 2개씩으로 늘어나면서 '조금씩 위치를 잡아야 하겠구나' 생각이 들고 레벨이 30을 넘어서면 나무와 돌, 웅덩이 등을 모두 치우고 본격적인 데코레이션 단계로 들어간다.

바닥에 보도블럭도 깔고,덤불을 이리저리 모양을 바꿔보기도 하고, 돼지우리 주변으로 꽃도 심어가면서 농장을 가꾸다보면 점차 자신의 농장에 애착이 생기게 된다.

현재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다른 유저의 농장을 방문해야 할 때가 많은데 가판대만 보고 올 경우도 있지만 넓게 펼쳐진 농장을 보면서 자신의 데코레이션 목표도 더욱 분명해진다.

[이 삭막한 농장을 잘 가꾸어서]

[이런 멋진 종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특히 게임 내에는 다양한 과실수가 등장하는데 과실수를 이용한 데코레이션도 가능하다. 우리는 이 과실수에서 독특한 점 하나를 발견할 수 있는데, 사과나무의 경우 처음 심었을 때와 과일을 한번 수확하고 두번째 열매를 기다릴 때의 나무 크기가 달라진다. 나무가 자란다는 설정을 게임속에 표현해 낸 것이다. 뿐만 아니라 데코레이션은 아니지만 마을 한가운데 뭐가 묻은 것처럼 얼룩이 졌길래 이게 뭔가 곰곰히 봤더니 지나가는 '구름'인 걸 알고 또 한번 헤이데이의 세심함에 놀랐다.

특히 경관을 해치는 돌을 깨기 위해 다이너마이트를 터트리면 닭들이 깜짝 놀라 날개를 퍼득이며 혼비백산하는 장면을 연출하는데 이러한 세심한 배려가 헤이데이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었다.

[85레벨 유저가 운영하는 농장의 데코레이션]

끝없이 쏟아지는 고레벨 콘텐츠

헤이데이는 2달 정도 하면 40레벨을 달성하게 되는데, 필자가 본 헤이데이 최고 레벨은 NPC인 100레벨의 그렉을 제외하고 83레벨이다. 100레벨인 그렉의 농장을 가보면 화면 우측의 지역을 확장하여 예쁘게 꾸며놓은 농장을 구경할 수 있다.

레벨업을 할 때마다 땅이 조금씩 생기고, 농장이 하나씩 더 늘며 유람선도 들어오고, 심부름을 하는 소년도 등장하는 등의 예상치 못하게 새롭게 튀어나오는 요소가 많아 레벨업에 대한 기대도는 다른 게임에 비해 훨씬 높을 수밖에 없다.

낚시터도 나오고 카페도 열수 있으며 기차가 다니는 역도 꾸밀 수 있는 등 즐겨야할 콘텐츠가 산처럼 쌓여 있어 시간을 투자해도 아깝지 않을 게임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즐기는 유저가 많아서 어떤 물건을 내놔도 잘 팔리는 그 느낌, 그것이 헤이데이가 돋보이는 이유다.

[고레벨이 되면서 설치할 뭔가가 생긴다는 것은 즐거움이다]

[농장과는 별개로 기차역도 꾸밀 수가 있다]

[고레벨이 되면 하루 43번의 배달은 기본??]

며칠동안 마켓에 새로운 신작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이 게임을 멈추고 다른 게임으로 넘어갈 수가 없었다. 다른 게임을 잠깐 해 본 사이, 밀은 자라서 무성해져 있었고, 삼겹살을 쏟아내서 홀쭉해진 돼지는 배고프다고 꿀꿀대고 있었으며, 다 만들어진 호박파이는 이미 식어가고 있었다. 어떻게 모른 척 하란 말인가?

몇분 간격으로, 몇십분 간격으로, 몇시간 단위로 자꾸만 손이 가는 이 게임, 시간의 노예가 되어버릴 정도의 중독성이 뭔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