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노래방발 코로나 집단감염…사실상 전역 평일 전수검사
연합뉴스
입력 2022-07-06 10:14:14 수정 2022-07-06 10:14:14
'제로 코로나' 잠깐 유지했지만 이후 산발 확산 계속


코로나 검사 받는 상하이 시민들[촬영 차대운]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두 달 넘게 봉쇄됐던 중국의 경제 중심 상하이에서 노래방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해 도시 전체 차원의 코로나19 전수 검사가 진행되면서 다시 긴장 수위가 올라가고 있다.

상하이시는 5일 밤 낸 공고에서 이날부터 7일까지 사흘간 징안구, 민항구, 푸둥신구 등 11개구에서 전체 주민을 상대로 두 차례씩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상하이 전체 16개 구 가운데 11개 구이지만 인구가 적은 교외 지역을 뺀 사실상 상하이 전역으로 볼 수 있다.

시의 발표에 앞서 해당 지역 주거단지들은 당국으로부터 비공식 통보를 받은 후 주민들에게 5일 밤 전수 검사가 이뤄진다고 안내하면서 조기에 귀가하라고 안내했다.

이 때문에 상하이 전철은 이날 이른 저녁부터 귀가하는 직장인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큰 혼잡을 빚었다.

시는 전수 검사 기간 PCR 검사 음성 결과가 없으면 주민들이 단지 밖으로 나갈 수 없도록 했다.

상하이시가 지난달 1일 봉쇄 해제 이후 기업 업무와 상점 영업에 지장을 주는 평일에 전 도시 차원의 의무 전수 검사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당국이 이처럼 긴급 대응에 나선 것은 '제로 코로나'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다가 최근 노래방과 관련한 집단 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5일까지 푸퉈구의 한 노래방을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 사례가 33건으로 나타났다.

5일 하루 상하이에서는 24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달 12일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상하이시는 봉쇄 해제 이후 전 주민이 최소한 사흘에 한 번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상시 코로나 검사 체계를 운영 중이다.

당국은 이것만으로는 비경제활동인구를 중심으로 한 사각지대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주말마다 추가로 전 주민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택시 기사, 상점 점원 등 접촉이 많은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매일 검사를 받고 있다.

이처럼 막대한 비용을 들여 현재 중국에서 가장 강력한 것으로 평가되는 코로나19 조기 발견 체계를 구축했음에도 상하이에서는 산발적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조기 발견이 어려운 오미크론 변이를 완전히 막아내 '제로 코로나'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과제라는 것을 보여준다.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남긴 대규모 봉쇄가 풀린 6월 이후 베이징·상하이 등 핵심 도시들의 코로나19 확산은 크게 진정됐지만 여전히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고 그때마다 지역 봉쇄와 상점 폐쇄 등의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장쑤성, 안후이성 등 중국의 가장 중요한 광역 경제권인 창장삼각주 일대 여러 도시에서 비교적 큰 규모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됐다. 지난 겨울 한 달 넘는 봉쇄를 겪은 산시성 시안도 6일부터 일주일간 음식점 내 식사 금지, 주점과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 중단 등의 고강도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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