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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특수' 가구·가전업계 엔데믹 전략은?…"체험형 매장"

연합뉴스입력
예술작품 비치하고 카페 들이고…오프라인 콘텐츠에 주력
[바디프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라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안마기기 제조사인 바디프랜드는 최근 일부 매장에 예술작품을 비치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개장한 부산 해운대 전시장에는 현대미술가 강준영의 도자와 캔버스 작품 30여점을 곳곳에 놓았다. 고객이 안마의자를 체험하며 작품도 감상할 수 있도록 구도에 신경을 썼다.

이는 방문객이 심신을 모두 치유할 수 있도록 기존 매장을 '아트 플래그십 스토어'(예술 체험형 매장)로 재단장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그간 월 2회씩 진행한 작가와 고객 간의 소통행사 '아트클래스'도 주 1회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매장 방문객이 늘어나는 만큼 오프라인 콘텐츠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가전·가구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최근 오프라인 매장에 공을 들이는 업체는 바디프랜드뿐만이 아니다.

[씰리침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가전·가구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던 지난 2년간 때아닌 특수를 누렸다.

거리두기로 외출과 해외여행이 제한되자 고품질 가전이나 가구에 과감하게 투자해 대리만족을 얻는 수요가 커진 영향이다.

침대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했더니 적잖은 수입을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올해 초부터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 전환)에 대한 기대가 확산하면서 업체들이 '체험형 매장'으로 속속 전략을 수정한 모양새다.

의료가전업체 세라젬은 지난달 경기 화성시 동탄지역에 가상의 숲을 모티브로 한 휴식공간 '메타포레스트'를 오픈했다.

방문객은 척추 의료가전과 안마의자 등을 숲속에서 체험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미디어아트가 전시된 갤러리와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쇼룸도 들어섰다. 여기에 전통차에서 고안된 음료 9종을 선보이는 카페도 있다.

세라젬 관계자는 "고객이 시각, 후각, 청각 등 여러 감각을 통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며 "직원 설명만 듣기보다는 직접 체험해보고 제품을 사는 것이 브랜드 가치와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에이스침대[003800]는 지역 거점에 자리한 대형 체험형 매장 '에이스스퀘어'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전남 순천에 문을 연 32번째 점포는 960㎡(약 290평) 규모로, 방문객은 에이스침대의 모든 매트리스에 누워보고 수면 습관에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올해도 도심 내 대형 프리미엄 매장을 늘리고 '좋은 잠'을 위한 전문가 상담 등의 체험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트리스 브랜드 씰리는 최근 한 달간 서울 성수동에서 1881년 미국 텍사스주에 세워졌던 자사의 매트리스 공장을 모티브로 한 임시매장을 운영했다.

매트리스 체험공간과 더불어 '쇼룸'에서는 설치 미술가 노동식 작가와 협업해 제작한 목화솜 작품을 선보여 20∼30대의 발길을 끌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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