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 15개 제작사와 올해 35편 이상 제작…일본 현지 제작사 설립 추진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김우진 인턴기자 = JTBC스튜디오가 사명을 SLL(Studio LulluLala)로 변경하고, 글로벌 스튜디오로 거듭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다.
SLL은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제작비 투자와 펀드 결성, 핵심 리소스 확보 등에 향후 3년간 3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최근 원천 IP(지식재산)의 드라마, 영화, 예능 등 장르 확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신선하고 차별화된 IP 기획과 개발,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경문 SLL 대표이사는 2024년에는 2조원 이상의 매출 규모를 확보할 예정"이라며 "국내보다 글로벌 매출이 더 높은,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 예능, 디지털 장르를 커버하는 스튜디오로 (다른) 글로벌 스튜디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SLL은 사명 변경 이유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이사는 "JTBC스튜디오는 안정적이고, 고마운 회사명이지만, 우리는 JTBC 채널만의 드라마를 만드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앞으로 글로벌 톱티어(Top-tier) 제작사가 되기 위해 사명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는 K드라마의 더 큰 성취를 위한 과감한 의지가 담겨있다"며 "다양한 크리에이터가 모여 언어의 경계를 넘나들며 글로벌로 확대해가는 스튜디오가 SLL의 미래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SLL 산하에는 '지옥', 'D.P.' 등을 제작한 클라이맥스스튜디오, '스카이 캐슬', '부부의 세계'를 만든 드라마하우스, 할리우드 베테랑들이 모인 wiip(윕) 등 15개 제작사가 있다.
정 대표이사는 "이미 최고 수준의 레이블(제작사)과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제작)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재벌집 막내아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수리남', '카지노' 등 35편 이상의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SLL은 해외 제작사 설립을 추진하며 글로벌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K-콘텐츠 수요가 높은 일본과 동남아시아가 1차 타깃으로 올해는 일본에 제작사를 설립하는 것이 목표다.
싱가포르에도 현지 법인을 설립해 K-콘텐츠 수출을 넘어 현지 언어와 문화에 기반한 콘텐츠를 직접 제작할 예정이다.
정 대표이사는 "일본은 전통적인 콘텐츠 강국이자 K 콘텐츠를 사랑하는 매력적인 시장이고, Z세대의 인구 비중이 높은 동남아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SLL은 영상 콘텐츠 외에도 IP 기반의 대체불가토큰(NFT), 메타버스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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