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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한인연합회장 "우크라이나 난민·고려인 동포 도와주세요"

연합뉴스입력
월드옥타 세계대표자대회 참가 남종석 회장, 모금 행사 열어 "난민에 숙소 알선·생필품 지원하고, 취업과 한국·유럽 이주 도울 것"
[왕길환 촬영]
[본인 제공]

(화성=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전쟁으로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폴란드로 넘어간 난민과 현지에 남아있는 고려인 동포들을 도와주세요."

30일 경기도 화성시 신텍스 1층 로비에서는 '우크라이나 난민지원을 위한 기금 마련'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명예위원회 위원장인 남종석 폴란드 한인연합회장이 마련했다. 월드옥타와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 화성시가 모국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29일부터 4월1일까지 개최하는 '제23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 기간에 계속 진행된다.

왼쪽 가슴에 'Peace'(평화)라고 쓴 흰색과 검은색 티셔츠를 판매한 수익금으로 폴란드 내 우크라이나 난민과 현지에 남아 있는 고려인 동포 5천여 명을 돕는 행사다.

남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금을 마련해 폴란드로 넘어온 고려인 동포들의 숙소를 알선하고 생필품을 지원하고, 한국 또는 유럽으로의 이주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폴란드 내 우크라이나 난민보호소에 구호품을 제공하는 동시에 취업 알선과 영·유아 위탁시설 운영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월드옥타 바르샤바 지회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기금 마련 티셔츠 판매에는 우크라이나 고려인협회, 우크라이나 고려인 비정부기구(NGO) 단체 '아사달', 주폴란드 우크라이나 대사관, 폴란드-우크라이나 상공회의소가 협력하고 있다.

남 회장은 "지난 18∼2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유럽한인총연합회 정기 총회 때도 티셔츠를 판매해 2천 유로(약 269만원)의 기금을 마련했다"며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인 경제인과 화성시 기업들의 많은 동참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왕길환 촬영]

폴란드 한인연합회는 전쟁이 발발하면서 폴란드로 넘어온 고려인 27가족, 100여 명에게 숙소를 제공했다. 바르샤바 한인들은 난민들에 생필품과 따뜻한 음식을 건넸다.

남 회장은 소비에니야 골프장 호텔에 머무는 128명(아동 80명)의 난민을 위해 한국 NGO 단체 '기아대책' 실무진과 함께 아동용품과 의약품을 구매해 전달했다. 이 호텔에도 현금 모금함을 비치해 한인들의 정성을 모으고 있다.

남 회장은 고려대 의료진 실무단(4명)과 1차 의료진(14명)이 바르샤바를 방문해 무료진료 서비스를 진행할 때도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섰다.

지난 17일에는 쇼팽음대 재학생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난민을 찾아 위문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남 회장은 "앞으로 전쟁이 끝나도 복구 과정에서 난민과 고려인들을 위한 지원은 계속돼야 할 것"이라며 "도움을 주실 분들은 폴란드 한인연합회로 연락해 달라"고 호소했다.

5천여 명의 한인이 거주하는 폴란드에는 바르샤바, 브로츠와프, 카토비체, 크라코프 등 4개 도시에 지역한인회가 있다. 통합 단체의 필요성이 대두해 2020년 1월 초 연합회가 발족했다.

남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특별기를 마련해 한인을 귀국시키고, 백신접종 사각지대에 있는 주재원과 가족 등이 폴란드 보건부, 접종 지정병원 등과 협의해 전원 접종받도록 조치했다.

남 회장은 1997년 SK네트웍스 폴란드 지사장으로 파견됐다가 독립해 2003년 무역회사 '칸'(KHAN)을 세웠다. 그는 연간 2천만 달러(약 236억원) 매출을 올려 '폴란드 직물 시장의 큰손'으로 불린다.

gh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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