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공연 수익금으로 우크라이나·동해안 산불 피해 지원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연극 '라스트 세션'이 오는 20일 총 82회차 공연을 끝으로 여정을 마무리한다.
작품은 영국이 독일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제2차 세계대전에 돌입한 1939년 9월 3일 프로이트와 루이스가 직접 만나 신의 존재에 대한 치열한 논쟁을 벌인다는 상상에 기반한 2인극이다.
초연부터 참여한 배우 신구·이상윤은 한층 무르익은 '프로이트'와 '루이스'를 연기했고, 이번 시즌 합류한 오영수·전박찬은 새로운 캐릭터 해석을 선보이며 작품에 생동감을 더했다.
신구는 17일 제작사 파크컴퍼니를 통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작품인 만큼 다시 한번 무대 위에 올라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 무척 행복했다"며 "많은 분이 응원해주신 만큼 건강히 복귀해 '라스트 세션'의 마지막 토론을 관객 여러분과 하나가 되어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신구는 최근 건강 문제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지난 12일과 15일, 17일 공연은 오영수로 캐스팅이 변경됐다. 신구는 19일 자신의 마지막 공연에 출연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받은 오영수는 "운명처럼 만나 나에게 운명이 된 작품"이라며 "연극은 관객이 있음에 비로소 완성된다는 걸 여실히 깨닫게 해 준 시간이었다. 관객들의 눈빛과 박수 소리에 큰 힘을 얻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배우 이상윤은 "다시 루이스로 무대에 설 수 있어 무척 소중하고 행복했다"며 "연극의 재미를 알게 해 준 '라스트 세션'을 떠나보낼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뜨겁고 치열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전박찬은 "재연에 합류한 만큼 부담감이 컸지만 두 선생님과 함께하며 매 순간 즐겁게 임했다. 이상윤 배우와도 재미있는 작업을 했다"며 "마지막 공연이 실감 나지 않지만 끝까지 저의 몫에 충실히 임하면서 관객분들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파크컴퍼니는 연장 공연 수익금을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자와 동해안 산불 피해자를 위해 기부한다고 밝혔다.
당초 '라스트 세션'은 지난 6일 막을 내릴 예정이었으나 관객 성원에 힘입어 공연을 2주 연장했다.
제작사는 "연장 공연을 진행하며 보너스를 지급하려 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자 돕기' 및 '경북 울진, 강원 삼척 등 산불 피해 이웃 돕기'에 동참하자는 데 의견이 모여 기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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