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노릇 하고 싶냐" 韓선수 머리 만진 안현수에 비난 폭주 [베이징&이슈]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2-02-09 07:00:00 수정 2022-02-09 07:00:00

(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중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기술 코치를 맡고 있는 빅토르 안(안현수)이 한국 대표팀 선수의 머리를 쓰다듬는 행동으로 인해 비난 세례를 피하지 못했다.

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의 선수 격려해주는 빅토르 안'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이 글에는 영상이 포함되어 있었고, 빅토르 안이 한국 쇼트트랙 남자 선수를 격려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영상 속 빅토르 안은 한국 선수와 대화를 나누며 머리를 쓰다듬었고, 한국 선수는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그러나 이 장면을 본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분노를 표출했다. 네티즌들은 "선배 노릇 하고 싶냐", "선수가 불편해 보인다", "카메라 의식하는 것 같다", "기분 나쁘게 머리를 만지네", "친한척 하지마라", "이게 격려가 맞나" 등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몇몇 네티즌들은 있을 수 있는 일이며 비난은 과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은 지난 7일 중국의 노골적인 편파 판정에 실격 처리당하며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금메달과 은메달 모두 중국 선수들의 차지였다. 중국뿐만 아니라 중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선태 감독과 빅토르 안을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센 이유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김선태 감독과 빅토르 안은 단 한 차례도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빅토르 안은 8일 개인 SNS에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에 대해 "제가 처한 모든 상황들이 과거의 저의 선택이나 잘못들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저는 그 어떠한 비난이나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을 받는다는 게 지금 저에게는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입니다"라며 심경을 밝혔다. 이 글 또한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한국 국가대표 출신 빅토르 안은 지난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고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러시아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이후 2018년 평창 올림픽 참가를 시도했지만, 도핑 의혹에 연루되며 불발됐다. 결국 2020년 은퇴를 선언했고, 최근 그는 중국 대표팀 기술 코치로 부임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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