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과 햄버거 가게 사장 김병현의 '밀당'
연합뉴스
입력 2021-09-15 16:05:18 수정 2021-09-15 16:05:18
"공공배달앱 가입하세요" VS "신호등 좀 설치해 주세요"


이용섭 시장과 김병현 (광주=연합뉴스) 이용섭(오른쪽) 광주시장이 지난 9일 광주 동구 대인동 음식문화 거리를 방문해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는 전직 메이저리거 김병현을 격려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이용섭 광주시장과 햄버거 가게 사장으로 변신한 전직 메이저리거 김병현의 은근한 '밀당'(밀고 당기기)이 시선을 끌었다.

15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지난 9일 광주 동구 대인동 음식문화 거리를 찾아 소상공인들을 만났다.

17일까지 진행되는 '코로나19 극복 민생경제 특별주간'의 첫 번째 일정에서 이 시장은 김병현의 햄버거 가게도 방문했다.

"내가 얘기 들으니까 배달앱에 가입 안 하셨다는데."

이 시장은 반갑게 악수한 뒤 기다렸다는 듯 광주 공공 배달앱 가입을 권유했다.

김병현이 "말씀 들었는데 저희가 그런 거에 약해서…"라고 얼버무리자 이 시장은 휴대전화를 직접 꺼내 들었다.

그는 시범을 직접 보이고 곧바로 가입하도록 하고는 "아주 간단하다. 수수료도 적다"며 '깨알 홍보'도 곁들였다.

특유의 넉살로 방송가에서도 왕성하게 활동 중인 김병현이 그대로 물러설 리 없었다.

김병현은 가게를 둘러보고 나가려는 이 시장에게 "시장님. 여기 앞에 신호등 하나만 놔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민원 요청에 이 시장은 "그렇게 할게요. 안 그래도 여기 '담길' 하겠다고…"라고 답변했다. 주변에서는 웃음소리가 새 나왔다.

동행한 공직자는 행정안전부 골목 경제 회복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이 일대에서 추진하는 '예술 담길 프로젝트' 추진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장의 '배달앱 선공'을 김병현 씨가 '신호등 민원'으로 반격하는 모양새였다"고 웃었다.

sangwon7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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