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윤 사망에 '판사' 최재형 소환…안민석·하태경, 티격태격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하태경 의원이 최근 숨진 채 발견된 김재윤 전 의원을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갑작스럽게 정치권에 소환된 최재형 전 감사원을 놓고서다.
안 의원이 최 전 원장에 의한 정치적 타살이라고 주장한게 발단이 됐다.
김 전 의원은 2015년 입법로비 의혹으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았는데, 당시 2심 재판부 부장판사가 최 전 원장이었다.
하 의원은 지난달 30일 SNS에서 "최 전 원장이 문제가 많은 사람이면 감사원장 임명 당시 왜 찍소리도 안 했는가"라며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지난 1일 하 의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하태경은 김재윤이 하늘에서 저주할 것"이라며 "김재윤 밟아서 원하는 권력 실컷 가져 보시길"이라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정치인 이전에 인간이 돼야지"라며 "경고한다"는 표현도 썼다.
하 의원은 2일 자신의 SNS에 안 의원이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며 "안 의원으로부터 저주성 협박 문자를 받았다"고 적었다.
하 의원은 이날 안 의원에게 답장을 보내 "대선 예비후보의 공적 발언에 협박성 문자를 보내는 것은 지나치다"며 사과를 요구했으나 안 의원은 "인간으로서 도리를 하라"고 답했다.
하 의원은 SNS 글에서 "안 의원의 논리라면 최 전 원장을 임명한 문 대통령도 '정치적 타살'의 공범"이라며 "안 의원은 제가 아니라 대통령에게 문자를 보내라"고 했다.
하 의원은 민주당 송영길 대표를 향해서도 "야권의 대권후보에 저주성 협박문자를 보낸 안 의원에 대해 합당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안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하 의원의 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자 "상대하고 싶지 않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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