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서울교통공사는 올 하반기부터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유상 역명 병기 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개별 지하철역 이름을 쓴 명판에 인근 기업이나 기관 이름을 부 역명으로 함께 기재해주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여러 기관·회사들의 이름 표기 요청 민원을 해소하고 새 수익원을 발굴한다는 목적으로 2016년 시작돼 26개 역사에 적용됐다. 그러나 공사의 전신인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합쳐져 서울교통공사가 출범한 뒤에는 추가 사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사업 재개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발굴함으로써 공사의 심각한 재정난을 타개하고자 하는 측면이 크다. 공사는 최근 수년간 매년 수천억원대의 적자가 쌓여 왔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운송 수입이 급감하면서 재정난이 더 심각해진 상황이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이번 유상 역명병기 사업으로 새로운 부대사업 수익을 창출해 재정난 극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게 하고자 한다"며 "합리적인 비용으로 높은 광고 효과를 누리고자 하는 기관·기업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역명 병기는 공개 입찰을 통해 결정된다. 입찰 대상 기관·회사는 대상 역에서 최대 1km 이내에 위치해야 하며, 500m 이내에 있는 곳을 우선으로 선정한다. 낙찰자는 3년 동안 원하는 이름을 해당 역에 표기할 수 있고, 재입찰 없이 1회에 한해 연장할 수 있다. 다수 기관이 입찰해 응찰금액이 동일할 경우 공익기관·학교·병원·기업체·다중이용시설 순의 우선순위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