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이대남'와 '이대녀' 식의 세대 구분·세대론을 거부하고 사회적 불평등과 위기를 진짜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는 청년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기후·여성·노동·교육 등 19개 청년·학생단체가 모인 '청년·학생 시국선언 원탁회의'는 23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0일 청년 시국선언의 취지를 이같이 설명했다.
청년들은 "세대로 우리를 가두지 말라"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청년들의 사회적 요구를 회피하기 위해 세대론을 활용해왔고, 이러한 모습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 '이대남' 프레임으로 되살아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사회적 관계를 은폐한 채 청년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허한 정치는 꾸준히 실패해왔다"며 "보수양당과 기존 정치권은 세대론의 틀에 갇혀 청년세대가 놓인 사회적 조건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세대가 아니라 체제"라며 "자본주의가 낳은 불평등과 사회위기가 우리가 놓인 조건이자 점차 강화되는 혐오와 차별의 합리화가 우리 고통의 근본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세대가 아닌 시대를 보라"고 요구하며 "이는 청년세대가 처한 사회적 조건, 자본주의, 기후위기, 비정규직화, 젠더차별, 소수자 차별, 자산과 교육 등에서의 불평등을 말하지 않는 허구적 정치행위를 중단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년·학생 시국선언 원탁회의는 시국선언 취지에 동의하는 100인을 중심으로 결성됐다. 이들은 시국선언에 참여할 단체와 개인을 모집하고 30일 시국선언을 공식 선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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