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발원지로 몽골 지목…"중국은 단지 거쳐 가는 곳일뿐"
중국 누리꾼들도 주목…웨이보에 3억2천만회 이상 조회
중국 누리꾼들도 주목…웨이보에 3억2천만회 이상 조회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한종구 특파원 = 중국에서 10년 만에 최악으로 기록된 황사가 16일 한반도를 덮친 가운데 중국이 '중국발 황사'라는 표현에 발끈하며 중국 기원설을 강력히 부인하고 나섰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언론이 '중국발 황사'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는 중국 매체의 질문에 이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환경과 대기 문제는 국경이 없다"면서 "검측기관에 따르면 이번 황사는 중국 국경 밖에서 시작됐고 중국은 단지 거쳐 가는 곳일 뿐"이라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몽골이 최근 황사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면서 이번 황사의 시작을 몽골로 지목한 뒤 "하지만 중국 여론은 몽골에서 황사가 시작됐다고 책임을 묻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각 측은 과학적이고 건설적인 태도로 관련 문제를 바라보고 불필요한 언론플레이를 삼가야 한다"면서 "중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환경보호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아름답고 깨끗한 세계를 건설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도 이번 황사를 '중국발'이라고 한 한국 언론을 향해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일부 한국 언론이 황사 보도에 '중국'을 거론하며 베이징 사진을 첨부하는 등 선정적으로 보도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한국 언론이 황사와 미세먼지가 발생할 때마다 중국을 희생양으로 삼는다고 주장했다.
이 논쟁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도 큰 화제로 떠올라 3억2천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고 댓글만 1만6천 개가 넘어섰다.
왕겅첸 중국 사회과학원 대기물리연구소 연구원은 "한국의 황사는 네이멍구(內蒙古) 남동부 등에서 한반도에 이르는 통로를 통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편향적인 시각보다는 과학적인 통계에 기반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기상청은 전날 황사 예보에서 이번 황사가 중국 네이멍구와 고비 사막 부근에서 발원했다고 밝혔다.
고비 사막은 몽골 남부와 중국 북부 네이멍구에 걸쳐 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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