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넘어 언론사 침투해 가짜뉴스 생산
2017년부터 유럽서 '나토 평판 훼손' 작업
리투아니아는 해킹 뉴스로 국방 당국 해명 해프닝
2017년부터 유럽서 '나토 평판 훼손' 작업
리투아니아는 해킹 뉴스로 국방 당국 해명 해프닝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해커들이 가짜뉴스를 생산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SNS)를 넘어 언론사까지 직접 침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 사이버 보안기업인 파이어아이에 따르면 배후를 알 수 없는 해커들이 기성 언론의 옛 기사를 몰래 수정하거나, 가짜뉴스를 올려 반(反) 나토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일당은 유럽 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평판을 훼손하기 위해 실제 뉴스 사이트에 침입해 기사를 조작하는 등의 공작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령작가'라는 별칭으로도 알려진 이 해킹 작전의 주요 활동 무대는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폴란드다.
해커들은 2017년부터 지금까지 러시아의 안보 이익과 부합하는 공작을 펼치고 있지만, 정확한 공격 배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은 주로 목표로 삼은 국가의 군 관계자나 정치인을 출처로 한 것처럼 조작한 기사나 인용문, 서신이나 기타 문건 등을 이용했다.
뉴스 웹사이트는 일반적으로 많은 수의 기사를 처리하기 위해 별도의 콘텐츠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는데, 해커들은 바로 이 프로그램에 접속해 기존 기사를 고치거나 가짜뉴스를 게시한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리투아니아의 한 뉴스 사이트에서는 작년 독일군이 유대인 공동묘지를 훼손했다는 내용의 가짜뉴스를 내보내 논란이 일자 국방 당국이 직접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해커들은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기자명으로 의견과 블로그 글을 작성하기도 했으며, 군이나 언론에서 온 것처럼 보이도록 꾸며낸 가짜 이메일도 동원했다.
최근 몇 년 새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일부 나토 회원국과 러시아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는 추세다.
특히 폴란드는 자국 내 미군의 영구 주둔을 요청하고 있는데, 이에 러시아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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