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 당선인 "7월 지역화폐 캐시백 지급 못할 듯…시비 0원"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대전시 재정 악화로 지역화폐인 대전사랑카드 캐시백 지급이 내달부터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은 22일 대전 동구 중앙시장활성화구역상인회에서 열린 '소상공인과의 대화'에서 "대전사랑카드 관련해 시에서 보고가 들어왔는데, 다음 달 집행할 시비가 '0원'이라고 한다"며 "7월 캐시백 지급 행사는 못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허 당선인은 "지역화폐 사업의 시비 매칭이 안 돼 있고, 국비 몇십억만 남아있는 상황인데 당장은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어려우니 7∼8월은 캐시백 지급이 어려울 것 같다"며 "공무원들에게 주던 후생복리비까지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전임 시장이었던 허태정 당선인이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온통대전을 폐지하고, 충전한도와 할인 혜택을 줄여 대전사랑카드로 운영해왔으나, 그마저도 지난 4월부터 예산 규모를 대폭 줄이면서 캐시백 지급이 매월 초 조기 종료되고 있다.
허 당선인은 민선 9기 온통대전을 부활시켜 '온통대전 2.0'으로 새롭게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연간 사업으로 기획해 예산을 우선 편성하고 끊김이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민선 8기 대표적인 축제인 '0시 축제'에 대해서도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허 당선인은 "지난해 축제 직간접 비용으로 96억원 이상 집행된 것으로 보고받았는데, 100억씩 들여서 한여름 뙤약볕 아래 2주 동안 거리를 막으면서 축제를 할 만큼 콘텐츠가 좋고 경제적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이것이 지방 재정 위기를 불러오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식의 축제를 계속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이미 사업비가 편성된 부분은 재정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결국은 폐지 수순으로 가야겠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전했다.
상인들은 이 자리에서 전통시장 환급행사 품목을 기존 농축산물 외에 공산품 등으로 확대하는 한편 골목 상점가 도로 확장, 온누리상품권 인센티브 추가 지급 등을 건의했다.
한 상인은 "성심당 매출이 좋으니까 경기가 살아난 줄 착각에 빠져 있지만, 전통시장 상인들은 여전히 고충을 겪고 있다"면서 "시에서 생활물가국을 신설해 소비 물가를 잡아주는 등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허 당선인은 "며칠 전 김민석 국무총리를 만나 지방재정교부금을 늘려달라고 요청했고, 협의도 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걱정하시지 않게 소상공인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정책을 많이 발굴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jyou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