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뉴스 관문 됐다…포털 중심 질서 흔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유튜브가 단순 동영상 플랫폼을 넘어 뉴스 유통의 '첫 관문'으로 자리 잡으면서 포털 중심의 뉴스 소비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이용자들이 뉴스를 직접 검색하기보다 플랫폼 추천을 통해 접하는 방식이 확산되면서 뉴스 유통 권력이 언론사와 포털에서 알고리즘 기반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언론사의 플랫폼 전략 강화와 함께 유튜브의 사회적 책임을 둘러싼 논의도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검색보다 추천…유튜브가 뉴스 소비 출발점 됐다
과거 뉴스 소비는 이용자가 직접 검색하거나 포털 첫 화면을 통해 접근하는 '탐색형 구조'가 중심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추천받아 소비하는 '노출형 구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 홈 화면과 쇼츠(Shorts) 기반 추천 시스템은 이용자가 의도적으로 뉴스를 찾지 않아도 관련 콘텐츠를 접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로 인해 뉴스 소비의 출발점이 검색 기반 포털에서 알고리즘 기반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채널 이동이 아니라 "뉴스 유통 권력의 이동"에 가깝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실제 이용 행태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5 언론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작년 7∼9월 19세 이상 성인 남녀 6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1주일간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뉴스를 이용했다는 응답은 30.0%로 전년(18.4%)보다 크게 늘었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디지털뉴스리포트 2026'에서도 한국의 유튜브 뉴스 이용률은 49%로, 조사 대상 48개국 평균(31%)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변화는 이용자가 특정 언론사 홈페이지나 포털을 방문하기보다, 유튜브 이용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뉴스 콘텐츠를 접하는 비중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21일 "뉴스를 찾기 위해 플랫폼을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 이용 중 뉴스가 노출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며 "유튜브가 뉴스 소비의 주요 경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 포털 약화·유튜브 부상…뉴스 유통 질서 재편
유튜브 영향력 확대는 포털 중심 뉴스 유통 구조의 약화와 맞물려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에서 포털 뉴스 이용률은 66.5%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과거 포털이 뉴스 소비의 출발점 역할을 했다면, 현재는 유튜브 홈 화면과 추천 알고리즘이 사실상 '첫 화면' 기능을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10∼30대를 중심으로 모바일 기반 동영상 소비와 쇼츠 이용이 확산되면서 유튜브가 주요 뉴스 유통 경로로 부상했고, 이러한 흐름은 중장년층으로도 확대되는 추세다.
이로 인해 언론사 간 경쟁 구도도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다른 언론사와의 경쟁이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두고 유튜브 등 플랫폼과 경쟁하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해 언론사들도 유튜브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방송사들은 뉴스 클립과 라이브 방송을 확대하고, 신문사들도 유튜브 전용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일부 언론사에서는 홈페이지보다 유튜브 채널의 조회수와 구독자 수를 핵심 성과 지표로 관리하는 등 플랫폼 중심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러한 흐름은 유튜브 의존도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플랫폼 알고리즘 변화에 따라 콘텐츠 도달 범위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 뉴스 관문 된 유튜브…알고리즘 책임론 부상
유튜브는 뉴스 생산 주체는 아니지만, 실제 뉴스 유통 과정에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어떤 콘텐츠가 추천되는지에 따라 이용자의 정보 접근과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허위 조작정보와 가짜뉴스 문제 역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유튜브는 자체 정책을 통해 이를 관리하고 있지만, 추천 알고리즘 구조상 자극적인 콘텐츠가 더 널리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안팎에서는 플랫폼 중심 뉴스 소비 확산에 맞춘 제도 정비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플랫폼 영향력 확대를 기존 방송 규제 방식으로 직접 적용하는 데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표현의 자유와 산업 혁신을 고려하면서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규율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종철 방미통위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에는 언론사가 뉴스를 생산하고 유통까지 주도했지만, 이제는 플랫폼이 뉴스 접근 경로를 사실상 결정하는 시대"라며 "변화된 미디어 환경에 맞는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튜브가 사실상 뉴스 관문으로 부상하면서 뉴스 추천 알고리즘의 책임 범위를 어디까지 인정할지, 플랫폼에 어느 수준의 투명성을 요구할지 등이 향후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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