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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종교의 역할은 '인간 존엄·생명 존중' 가치 제시"

연합뉴스입력
신대승네트워크·한국리서치 'AI 시대 종교 역할 인식조사'
AI 관련 회칙 '고귀한 인류' 발표한 레오 14세 교황[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종교가 수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로 '인간 존엄과 생명 존중 가치 제시'가 꼽혔다.

불교계 시민단체 신대승네트워크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생명·AI·기후위기 시대, 종교의 역할에 대한 시민 인식조사'를 실시하고 21일 이 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 60%가 AI 기술 발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AI가 초래할 수 있는 '일자리 감소'(29%), '거짓 정보 확산'(22%), '인간 존엄성 훼손'(17%), '인간관계 단절'(12%) 등은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AI가 종교의 기능을 대체할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 회의적인 인식이 강했다.

AI가 영적 경험이나 종교적 수행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23%가 '가능하다', 45%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AI 종교 지도자의 가르침을 신뢰하느냐는 물음에도 부정 응답(58%)이 긍정 응답(15%)을 압도했다.

AI 시대 종교에 기대하는 역할로는 '인간 존엄과 생명 존중 가치 제시'라는 응답이 31%로 가장 많았다.

이어 'AI 윤리 기준에 대한 철학적·도덕적 방향 제시'(17%), '인간의 내면적 안정·영성 회복'(11%), 'AI로 인한 사회갈등 완화'(7%) 등이 뒤를 따랐다. '종교의 역할이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응답도 17%였다.

신대승네트워크는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향후 종교계 역할은 기술적 고도화보다는, 기술 중심 사회에서 소외될 수 있는 '인간성'을 회복시키고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가치 수호자'의 기능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종교계에서도 AI 시대 바람직한 종교의 역할을 활발히 모색 중이다.

불교환경연대·기독교환경운동연대·천주교창조보전연대·원불교환경연대·천도교한울연대 등 5대 종단의 환경단체가 참여하는 연대기구인 종교환경회의는 지난 18일 '2026 종교인대화마당'을 열고 기후위기와 AI 시대 종교의 역할에 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조동원 가톨릭대 성신교정 신부는 기술 발전이 인간의 존엄과 공동체의 가치를 대신할 수 없음을 강조하며, AI 시대일수록 종교가 인간성과 생명의 가치를 지키고 사회적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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