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써쓰, 원스토어 인수에도 27% 급락한 까닭
원스토어를 626억원에 거머쥔 다음 날, 넥써쓰 주가는 거꾸로 무너졌다. 19일 오전 한국거래소에서 넥써쓰는 개장과 함께 20%대 급락으로 출발해 오전 10시 40분께 전 거래일 대비 25.46% 내린 2005원까지 밀렸다. 장중 저가는 1980원. 전날 종가가 2690원이었으니 하루 만에 시가총액 4분의 1가량이 사라진 셈이다.
흥미로운 건 하락 폭에 의미가 있다는 점이다. 27% 안팎의 낙폭은 이번 거래가 시장에 더한 신주 물량과 겹친다.
넥써쓰는 18일 이사회에서 원스토어 주식 2024만7990주, 지분 89.03%를 약 626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이 금액은 넥써쓰의 지난해 말 자기자본(약 380억원)의 164.5%에 해당한다. 회사 순자산의 1.6배짜리 거래라는 뜻이다. 다만 이 수치를 곧바로 '주식이 1.6배로 묽어진다'로 읽으면 오독이다. 자기자본 대비 배율은 거래 덩치를 가늠하는 잣대일 뿐, 실제 지분 희석률과는 다른 숫자다.
희석은 신주를 기존 주식 수에 견줘야 드러난다. 넥써쓰의 기존 발행주식은 약 5851만주다. 회사는 SK스퀘어·네이버·크래프톤을 상대로 보통주 1717만주를 새로 찍어 약 395억원을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조달한다. 이것만으로도 기존 주주 지분은 100에서 77 수준으로, 약 23% 묽어진다. 여기에 212억원어치 전환사채(CB)가 주식으로 바뀌면 840만주가 더해져, 완전 희석 기준 희석률은 약 30%까지 올라간다. 19일 25% 안팎의 급락은 이 희석 부담이 개장과 동시에 거의 그대로 가격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낙폭이 '절반'이 아닌 '4분의 1'에 그친 데는 가격 구조가 작용한다. 신주 발행가는 주당 2300원, CB 전환가는 2524원으로, 인수 직전 주가(2690원) 언저리에서 매겨졌다. 넥써쓰 주가가 장부가(주당 약 650원)의 네 배 수준에서 거래되는 만큼, 시장가에 가깝게 주식을 팔면 같은 현금을 채우는 데 필요한 주식 수가 줄어든다. 자기자본 대비로는 1.6배지만 지분 기준으로는 30%선에 머무는 이유다.
오히려 주목할 대목은 따로 있다. 회사는 그 희석의 대가로 원스토어 지분 89%를 손에 넣었다. 시장이 원스토어를 인수가만큼 값있는 자산으로 봤다면, 현금·주식과 동등한 가치의 자산을 맞바꾼 셈이어서 주가는 버텨야 정상이다. 그런데 희석률만큼 주가가 그대로 빠졌다는 것은, 시장이 현재로선 원스토어 인수가 더할 추가 가치를 거의 셈에 넣지 않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인수 기대가 희석을 상쇄하기는커녕, '비싸게 산 것 아니냐'는 의심이 먼저 가격을 눌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명분 자체는 또렷하다. 넥써쓰는 국내 3800만대 이상에 설치된 원스토어(대표 박태영)를 단순 앱마켓이 아닌 게임 허브로 키우고, 글로벌에선 블록체인 기반 웹3(Web3) 게임 스토어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에 비어 있던 유통 기능을 626억원에 채워 넣은 것이다. 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AI와 블록체인 기술로 인한 패러다임 전환을 맞아, 글로벌 1위 게임 플랫폼이라는 비전을 이룰 때까지 치열하게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양수 예정일은 29일이다. 대금은 26일 231억원, 29일 395억원으로 나눠 치른다. 희석은 이미 숫자로 확인됐고, 남은 변수는 원스토어가 그 희석을 메우고도 남을 가치를 증명하느냐다. 시장은 일단 의심 쪽에 무게를 싣고 하루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