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이란 여학교 오폭 참사' 조사 종료…"비공개 가능성"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미국·이란 전쟁 첫날 이란의 한 학교에 공습이 가해져 175명 이상 숨진 참사에 대한 미군의 공식 조사가 완료됐다.
미 NBC 방송은 이번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미 중부사령부가 해당 사건의 조사를 완료해 이르면 18일(현지시간) 결과가 공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28일 이란 미나브 지역의 한 여자 초등학교에 가해진 공습이 미국의 오폭이라는 비판이 잇따르자 미군은 책임 소재와 경위를 규명하겠다면서 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초기 조사에선 학교 인근에 있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 기지를 겨냥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표적 설정 오류 탓에 오폭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군은 정식 조사를 마치는 대로 결과를 연방의회에 보고하겠다고 했는데, 사건이 발생한 지 4개월 가까이 돼서야 조사가 마무리된 것이다.
한 소식통은 군의 조사가 늦어진 점과 국방부의 움직임으로 미뤄 "피트 헤그세스 국방 장관이 조사 보고서를 '기밀'로 지정하고 공개하지 않을 우려가 크다"고 NBC에 말했다.
국방부가 미군의 오폭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거론되자, 연방 상원에선 헤그세스 장관의 출장비를 대거 승인 보류하는 방식으로 압박할 태세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조사 결과가 비공개로 지정될 경우 현재 상원에 계류된 2027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포함된 헤그세스 장관의 출장 예산 중 75%를 보류하겠다는 것이다.
상원에선 미군이 중남미 '마약밀수 의심선박'들을 격침해온 과정에서 지난해 9월 피격 선박의 생존자들에 2차 공격을 가해 살해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영상 원본도 함께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미 남부사령부는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마약을 운반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들을 연쇄 공격해 현재까지 200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란 초등학교 오폭 사건과 관련해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전쟁은 끔찍한(nasty)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 공습을 "이란이 한 짓"이라고 주장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이 공격 주체였음을 공식적으로 부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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