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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역할 다했다" vs "농기계 교육 여전히 필요"

연합뉴스입력
충남 농업계고 실습소 폐지 공방…학교 측 "존치 의견 냈지만 반영 안 돼"
충청남도 농업계고등학교 공동실습소 설치 조례 폐지조례안[충남도의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홍성=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충남도교육청이 추진한 농업계고등학교 공동실습소 폐지 조례안이 도의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가운데 공주생명과학고 측이 의견수렴 절차가 충분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18일 충남도의회 등에 따르면 충남교육감이 제출한 '충청남도 농업계고등학교 공동실습소 설치 조례 폐지조례안'은 지난 11일 도의회 제368회 정례회 제1차 교육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됐다.

해당 조례안은 오는 22일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될 예정이다.

공동실습소는 1991년 농기계 실습 교육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공주생명과학고등학교 부설로 설치됐다.

교육청은 도내 농업계고에 농기계 실습 기자재가 구축돼 공동실습소의 역할에 한계가 나타났고, 농업 분야 신산업 교육은 2026년 개원 예정인 인공지능(AI) 직업교육센터에서 맡을 예정이라는 이유로 조례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공동실습소 기자재와 시설은 공주생명과학고로 이관하고, 전통 농기계 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은 공동 교육 과정 등을 통해 계속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공주생명과학고 측은 AI·스마트팜 교육도 필요하지만, 농촌 현장에서는 굴삭기와 지게차, 로더 등 농기계 교육도 여전히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학교 관계자는 "공동실습소 존치를 요구하는 의견을 도교육청과 도의회에 제출했지만, 조례안에는 '의견 없음'으로 기재돼 있었다"며 "회신이나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총동창회와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 학생, 교사, 지역 주민 등 100여명의 의견을 모아 제출했다"며 "조례가 폐지되면 운영 책임과 안전 문제가 학교에 전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제시된 의견은 내부 검토를 거쳐 향후 운영 과정에서 반영할 수 있는 내용으로 정리했다"며 "조례안 자체를 철회하거나 수정하는 의견은 아니어서 의회 제출 과정에서 '의견 없음'으로 표현된 것으로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동실습소 폐지 논의는 2023년부터 이어졌고, 지난 1월 안건 계류 이후에도 의원이 학교를 방문해 의견을 듣는 과정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도의회 교육위 심사보고서에는 해당 조례안에 대한 질의·답변, 토론, 집행부 의견, 소수의견이 모두 '없음'으로 기재됐다.

이상근 충남도의회 교육위원장은 "간담회에서 논의한 결과 집행부 의견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아 원안대로 처리했다"며 "집행부가 공동실습소 폐지 이후에도 관련 교육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고, 의원들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공동실습소 폐지 조례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공포한 날부터 시행된다.

psyki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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