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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크래프톤, AI 게임 전략 확대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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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이 AI를 실제 게임 플레이에 적용하는 행보를 넓히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에서는 이용자와 음성으로 소통하며 함께 전장을 누비는 AI 파트너를 선보이고, 렐루게임즈의 '미메시스'에서는 플레이어의 말과 행동을 모방하는 AI 몬스터의 판단 체계를 고도화했다.

AI가 이용자와 같은 팀으로 협력하거나 적으로 개입하며 게임의 흐름을 바꾸는 구조다. 크래프톤이 게임별 장르와 플레이 방식에 맞춰 AI 기술의 활용 범위를 구체화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음성으로 소통하는 AI 파트너 '엘라'

크래프톤, ‘PUBG Ally’ 베타 서비스 첫 공개

 

크래프톤은 오는 17일 'PUBG: 배틀그라운드' 아케이드에 AI 기술 'PUBG 엘라이'를 적용한 신규 모드 'Ally Duo'를 베타 서비스로 공개한다.

'Ally Duo'는 이용자와 AI 캐릭터 '엘라'가 2인 팀을 구성해 사녹 맵에서 플레이하는 모드다. 이용자는 엘라에게 음성으로 지시를 내리고 이동과 아이템 수집, 전략 수립 등 여러 상황에서 협력할 수 있다.

엘라는 크래프톤이 CPC(Co-Playable Character)로 정의한 AI 캐릭터다. 엔비디아 에이스 기술 기반의 온디바이스 소형 언어 모델을 활용해 이용자의 음성 명령과 게임 상황을 함께 이해하고 행동하도록 설계됐다.

음성 인식과 음성 합성 기술도 적용됐다. 이동이나 아이템 확보처럼 빠른 대응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지연을 줄여 행동하고, 전략 수립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현재 전황과 대화 흐름을 종합해 판단한다.

정해진 조건에 맞춰 움직이는 기존 NPC와 달리 이용자가 전달한 명령과 변화하는 전장 상황을 함께 해석하는 것이 특징이다. AI 캐릭터가 사전에 정해진 대사나 행동을 반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플레이 흐름에 맞춰 협력하도록 한 것이다.

베타 서비스는 17일부터 7월 1일까지 글로벌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한국어와 중국어, 영어 음성 상호작용을 지원하며, 크래프톤은 이용자들의 플레이 경험과 피드백을 바탕으로 관련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강욱 크래프톤 CAIO는 "이번 베타 서비스를 통해 엘라와 이용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형태의 플레이를 선보이게 됐다"며 "이용자들의 다양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게임 경험의 혁신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상균 배틀그라운드 개발본부장은 "PUBG 엘라이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다양한 상황을 연출하며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새로운 모드를 지속해서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판단과 행동 정교해진 '미메시스'

렐루게임즈 ‘미메시스’, 첫 대규모 업데이트 진행

 

크래프톤 산하 렐루게임즈는 AI 기반 4인 협동 공포 게임 '미메시스'의 첫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AI 기반 NPC의 판단과 행동 방식을 고도화하고 게임 진행 구조와 콘텐츠를 개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미메시스'에서는 AI 기반 몬스터가 플레이어의 움직임과 음성을 실시간으로 모방해 동료들 사이에 스며든다. 이용자는 함께 행동하는 캐릭터가 실제 동료인지, 동료를 흉내 내는 몬스터인지 판단하며 게임을 진행해야 한다.

업데이트 이후 AI 몬스터는 게임 도중 오가는 음성과 행동을 학습하고 주변 상황을 인식해 반응한다. 플레이어에게 접근하는 시점과 방식도 다양해졌으며, 개체별로 다른 성향을 부여해 각 AI NPC가 서로 다른 행동을 보이도록 했다.

게임 진행 구조도 달라졌다. 기존에는 사흘 주기로 게임이 진행됐지만,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구조를 더욱 유연하게 조정했다. 초반에는 이용자가 게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난도를 낮추고, 후반으로 갈수록 긴장감이 높아지도록 전체 난이도도 손봤다.

반복 플레이 과정에서 적의 움직임을 외워 대응하는 상황을 줄이고, 회차마다 다른 판단을 요구하는 방향이다. 신규 이용자의 진입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숙련 이용자에게는 새로운 대응을 요구하도록 구성했다.

공장과 지하철역, 저택 던전에는 새로운 내부 구성이 추가됐으며, 야외 지역의 이동 경로와 배치도 변경됐다. 신규 몬스터와 환경 장치가 등장하고 주요 장비를 강화할 수 있는 기능도 더해졌다. 자원을 던져 활용하는 기능을 통해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전략도 확대했다.

탈락 이후의 관전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게임에서 탈락한 이용자는 자신을 위협했던 몬스터에 빙의해 생존한 동료와 대화할 수 있다. 탈락한 이용자도 게임의 상호작용에 계속 참여하도록 만든 장치다.

김민정 렐루게임즈 대표는 "미메시스는 AI가 게임 플레이 경험 자체를 혁신하고 원천적 재미를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한 IP"라며 "이번 업데이트로 AI가 협동 공포 장르의 문법 자체를 바꾸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게임별 플레이 구조에 맞춰 확장되는 AI

'배틀그라운드'와 '미메시스'는 AI 캐릭터가 이용자와 직접 상호작용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PUBG 엘라이'가 전장에서 이용자의 명령을 이해하고 협력하는 파트너라면, '미메시스'의 AI 몬스터는 이용자의 음성과 행동을 학습해 의심과 긴장을 만들어낸다.

AI 기술의 적용 방식 역시 각 게임의 핵심 플레이와 맞닿아 있다. 팀 단위 생존 경쟁을 다루는 '배틀그라운드'에서는 협력과 전략 수행에 활용되고, 동료 사이의 불신이 중요한 '미메시스'에서는 모방과 기만을 만드는 장치로 작동한다.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미메시스'는 지난해 10월 얼리 액세스 출시 이후 50일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했다. 지난 5일에는 한국 게임 최초로 일본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가 선정하는 'CEDEC 어워드 2026' 게임 디자인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크래프톤은 지난 4월 멀티모달 AI 모델 '라온' 4종을 공개한 데 이어 게임별 특성에 맞춘 파인튜닝을 통해 새로운 플레이 경험을 구현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상태다. 'PUBG 엘라이'의 베타 서비스와 '미메시스'의 대규모 업데이트는 AI를 이용자와 직접 만나는 플레이 영역에 배치하려는 크래프톤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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