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창립 25주년 SCO 역할론 강조…왕이 "세계 다극화 추진해야"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상하이협력기구(SCO) 창립 25주년을 맞아 세계 다극화와 포용적 경제 세계화를 강조하며 SCO 역할론을 부각했다.
미중 전략경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국가들과의 협력 확대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6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SCO 창립 25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포용적 경제 세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현재 국제정세는 100년 만의 대변혁이 가속화하고 혼란과 변화가 심화하고 있다"며 "SCO는 세계의 안정과 건설, 진보를 이끄는 중요한 역량으로서 평화와 발전, 협력과 상생을 위해 더욱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거버넌스를 개선해야 한다"며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공동 협의·공동 건설·공동 향유 원칙을 견지하며 유엔의 권위와 역할을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이 언급한 '세계 다극화'와 '포용적 경제 세계화'는 중국이 최근 국제무대에서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외교 기조다.
중국은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맞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역할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SCO는 중앙아시아와 유라시아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협의체로 출발했지만, 최근에는 중국·러시아가 주도하는 대표적인 비서방 협력체 가운데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구소련 붕괴 이후 중앙아시아의 불안정을 해결할 목적으로 2001년 설립됐으며 이후 회원국 확대를 거쳐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협력 플랫폼으로 위상을 넓혀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6개 창립국 외에 인도, 파키스탄, 이란, 벨라루스 등이 가입해 현재 10개 회원국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앞서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SCO는 지난 25년간 세계에서 영토가 가장 넓고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 협력기구로 성장했다"며 "상하이 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역 협력 모델과 국제관계의 모범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은 SCO를 주변 외교의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회원국들과 함께 상하이 정신을 계속 계승하고 실질 협력을 강화해 SCO를 공동 발전과 번영의 든든한 기반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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