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연 "협동조합, 성공적 AX 전환 위해 '불가분 준비금'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국내 협동조합이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 전환(AX)을 이뤄내려면, 관련 시스템 구축 비용 확보를 위해 조합원들에게 배당할 수 없는 '불가분 준비금'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16일 이런 내용이 담긴 '북이탈리아 협동조합 DX·AX 사례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국내 협동조합이 DX·AX의 높은 초기 비용과 위험을 분산하려면 조합원 간 연대에 기반한 재정 설계와 안정적인 지원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봤다.
현재 국내 협동조합 법정적립금은 주로 개별 조합의 재무 건전성 확보 등 방어적 수단에 집중된 탓에 기술 혁신을 위한 기금 조성 동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관련 기금에 대한 세제 혜택도 제한됐으며 기술 자산 투자를 유인할 제도도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 전환(AX)에 성공한 이탈리아 협동조합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북이탈리아의 에밀리아-로마냐 지역의 유럽 최대 소비자 협동조합인 '쿱 알레안차 3.0'은 시스템을 구글 클라우드로 일원화하고,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고도화된 AX를 위한 기술적 토대를 완성했다.
이탈리아 최대 와인 협동조합인 '카비로'는 생산 전 과정을 자동화해 관리하는 순환경제형 경영 모델을 구축해 연간 60만t의 포도 부산물을 전량 회수하는 '와인 폐기물 100% 자원화 모델'을 실현했다.
이는 이탈리아 협동조합이 매년 순이익의 최소 30%를 조합원에게 배당할 수 없는 공동 자산인 '불가분 준비금'으로 적립하는 것이 의무화됐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해당 기금이 AX 전환은 물론이고 각 조합의 자생력을 지탱하는 견고한 토대가 됐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이탈리아처럼 당기 순이익의 일정 비율을 '연대 혁신 기금'으로 적립함으로써 DX·AX 전환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재무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며 "공동 기술 자산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신설하고 협동조합의 기술 자립을 돕는 정책적 인센티브 도입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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