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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정신적 자유의 여정 그린 최수철 소설의 정수…'아우라'

연합뉴스입력
다카세 준코 신작 '돋아나다'·가습기살균제 참사 다룬 '하얀 손님'
아우라[문학과지성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아우라 : 표류하는 자들을 위한 성호 = 최수철 지음.

날카로운 사유와 감각적 문체로 인간 존재와 언어의 한계를 탐구해온 소설가 최수철이 아포리즘(잠언) 장편 소설을 펴냈다. 테마 연작소설집 '사랑의 다섯 가지 알레고리'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소설은 '몽유라'라는 인물이 현실과 꿈, 삶과 죽음이 뒤섞인 환몽의 세계로 빠져드는 여정을 다뤘다. "삶의 속박으로부터 무한한 정신적 자유로 나아가는 여정을 그린 최수철 소설의 정수"라고 출판사는 소개했다.

서사와 잠언이 뒤섞이고 의식과 무의식을 오가며, 현실과 꿈의 경계가 무너지는 거대한 미로 같은 서사를 형성한다. 작가 특유의 과감한 언어 실험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작품이다.

문학과지성사. 592쪽.

돋아나다[문학동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돋아나다 = 다카세 준코 지음. 박우주 옮김.

일본의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인 다카세 준코의 신작 장편소설이 번역 출간됐다.

작가는 신작에서 탈모 전염병으로 모두가 대머리가 된 세상을 그려낸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성인들의 머리카락이 모두 빠진 뒤, 사회는 극심한 혼란을 겪는다.

하지만 머리가 빠졌을 뿐 죽는 건 아니라는 사실에 사람들은 차츰 안정을 찾고, 대머리를 새로운 일상이자 삶의 조건으로 받아들인다.

머리숱이 적은 게 콤플렉스였던 주인공 마치카는 이런 변화가 반갑다. 모두가 대머리가 되면서 콤플렉스가 사라졌기 때문. 하지만 어느 순간 자신의 매끈한 두피 위로 검은 머리가 돋아난 것을 발견한 마치카에게 새로운 불안이 싹튼다.

모두가 대머리인 세상에서 마치카는 다시 평온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까.

문학동네. 176쪽.

하얀 손님[강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하얀 손님 = 천지영 지음.

2011년 일어난 '가습기살균제 참사 사건'을 다룬 연작 소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건강과 커리어, 그리고 사랑마저 읽게 되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표제작 '하얀 손님', 한 독성학자가 자본에 매수돼 자신의 양심을 팔아넘기는 '청부 과학자',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위해 지난한 투쟁을 그린 '항의 행동' 등 참사의 시작과 끝을 관통하는 여덟편의 작품이 묶였다.

천지명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인터뷰를 시작한 건 2021년이었다"며 "기록과 설명만으로 다 닿을 수 없는 고통과 사랑, 상실의 자리를 소설로 붙들고 싶었다. '하얀 손님'이 한 사람의 숨을 오래 기억하게 하는 이야기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 312쪽.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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