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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이란전쟁 악재 끝나나…코스피 반등 지속 기대

연합뉴스입력
호르무즈 해협 개방 담긴 종전 합의 잠정타결…국제유가 3%대 급락 뉴욕증시 상승 마감…다우 0.7%↑, S&P500 0.5%↑·나스닥 0.3%↑ 韓증시 투자심리 지표도 대부분 올라…코스피200 야간선물 2.5%↑ 증권가, 워시 연준의장 금주 FOMC 데뷔에 촉각…"금리 전망 중요"
8,000선을 회복하며 지난주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지난 한 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조기화 우려와 글로벌 반도체 조정의 여파로 매일 같이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극도의 변동성을 나타냈다.

다만, 막판에는 큰 폭으로 급등하며 최근의 낙폭을 상당부분 만회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이란과 미국의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이 임박한 가운데 금주에는 시장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6.97포인트(0.45%) 내린 8,123.62로 한 주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직전주 마지막 거래일인 5일 5.54% 급락한 데 이어 월요일인 8일 8.29% 폭락하며 단숨에 7,400대로 밀렸다. 이에 유가증권시장에선 올해 세번째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 20분간 매매거래가 중단됐다.

9일에는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8.18% 오르며 급반등했으나, 10일과 11일에는 다시 장중 7%와 5% 가까이 급락하다가 낙폭을 줄이며 마감하는 등 역대급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졌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2일에는 이르면 주말 사이 이란과의 종전 MOU가 체결될 것이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힘입어 코스피가 장중 9%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선 5일 연속으로 번갈아가며 매도 혹은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됐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12일 장중 사상 최고치인 91.94까지 치솟는 등 지난주 내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특기할 지점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올해 최장 기록인 2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12일 2조2천41억원을 순매수하며 '사자'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주(1∼5일) 유가증권시장 투자자별 매매현황을 들여다보면 외국인은 한 주간 4조3천401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조7천732억원과 52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주간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기[009150](2천567억원),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079550](1천599억원), 삼성SDI[006400](1천428억원), NAVER[035420](1천390억원), LS ELECTRIC(1천213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주간 순매도 상위 종목은 SK스퀘어[402340](1조3천933억원), 삼성전자[005930](8천893억원), 현대차[005380](6천359억원), SK하이닉스[000660](4천350억원), HD현대일렉트릭[267260](2천969억원) 등이다.

코스닥은 전주 대비 26.61포인트(2.65%) 오른 1,029.05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2일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7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50%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31%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이 내주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종전 MOU를 체결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의 통화에서 주말 중이나 내주 월요일(15일)에 MOU 체결 서명식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란도 MOU 잠정 합의를 확인하면서, 날짜는 특정하지 않았지만 타결이 임박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으며, 종전 협상 중재역을 맡은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최종 합의문(Final, agreed upon text)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종전 MOU에는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한편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를 해제하는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 비핵화와 제재 완화 문제에서는 양측의 발언이 엇갈리며 막판까지 신경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2일) 미국 증시는 이란 언론들이 미-이란 합의안 관련 내용을 보도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 뉴스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장 초반 변동성이 확대됐다. 그러나 이후 이란 외무장관과 백악관 관계자들이 협상 진전을 시사하자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반등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미시간대가 내놓은 6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가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5월 확정치 44.8보다 4.1포인트 높은 48.9로 집계된 것이나, 이날 나스닥에 상장된 스페이스X는 공모가 대비 19.34% 오른 161.11달러에 거래를 마친 것도 주식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다만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미-이란 최종 서명 전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면서 상승이 확대되지는 않는 모습이었다"고 서 연구원은 전했다.

중동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장보다 3.37% 내린 배럴당 87.33달러로, 전쟁 초기인 3월 5일 이후 가장 낮았고, 7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종가도 전장보다 3.23% 내린 84.88달러로 4월 17일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2bp(1bp=0.01%포인트) 오른 4.48%를 기록했다.

한국 증시 투자심리 관련 수치는 대체로 오르며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0.75% 내렸으나, MSCI 신흥지수 ETF는 0.56%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52% 상승했고, 러셀2000 지수와 다우운송지수는 각각 0.79%와 0.3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200 야간 선물은 2.49% 급등했다.

금주 국내외 주식시장은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의 데뷔 무대가 될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주목하며 추가 상승 여부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이 최근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일본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워시 의장이 내놓을 발언에 따라 주식시장이 널뛰기를 보일 수 있어서다.

서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3.50%∼3.75%에서 동결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경제전망, 특히 금리 전망에 대한 부분과 워시의 첫 기자회견에 주목 중"이라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정박 중인 화물선들[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각각 15일과 17일 발표될 미국 5월 산업생산과 5월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도 FOMC에서의 금리 관련 논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이밖에 16일 나올 중국 5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등 실물 경제지표 역시 글로벌 물가 동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작지 않다.

글로벌 빅테크간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출혈경쟁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인 만큼 이번주 내내 이어질 기술주 관련 각종 컨퍼런스 역시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노예해방 기념일인 '준틴스(Juneteenth)'를 맞아 19일 미국 증시가 휴장하면서 18일로 하루 앞당겨진 미국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연준의 정책 기조를 확인한 이후 방향성이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라며 "빅테크의 2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확인될 경우 반도체, 전력기기, 원전,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투자하는 AI 인프라 투자 전략이 재차 유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은 다음과 같다.

▲ 15일(월) = 미국 6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주택시장지수, 미국 5월 산업생산, G7 정상회담(∼17일)

▲ 16일(화) = 한국 5월 수출물가지수, 미국 5월 주택착공건수, 미국 5월 주택건축허가건수, 중국 5월 소매판매, 중국 5월 산업생산, 중국 5월 고정자산투자, 일본 6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

▲ 17일(수) = 미국 5월 소매판매, 일본 4월 핵심기계수주

▲ 18일(목) = 미국 6월 FOMC, 미국 6월 필라델피아 연준 경기 전망, 미국 5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미국 선물·옵션 만기일

▲ 19일(금) = 한국 5월 생산자물가지수, 일본 5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 미국·중국·홍콩·대만 증시 휴장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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