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막히면 폐업" PC방협, '라이엇' 공정위 제소
전국 PC방 사업주를 대표하는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KIPC)과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의 공방이 이틀째 정면충돌로 번졌다.
조합은 6월 11일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라이엇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혐의로 정식 제소했다. 약관에 동의하지 않은 매장을 상대로 5월 21일부터 무료 게임 접속까지 끊었다는 게 제소의 핵심이다. 현장에는 문을 닫지 못해 회견장에 오지 못한 사업주를 상징하는 '빈 의자'가 줄지어 놓였다. 조합은 5월 제기한 접속 방해금지 가처분도 함께 진행 중이다.
라이엇은 같은 날 입장을 내고 맞섰다. 회사는 PC방 서비스가 개인용 무료 게임과 다른 상업적 라이선스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라이엇 측은 PC방 사업자가 매장에서 고객에게 게임을 제공하는 것은 상업적 영업 활동이며, 매장 내 상업적 이용 권한과 전용 혜택을 포함하는 유료 B2B(기업 간 거래)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접속 차단은 요금을 정상 납부하는 대다수 사업자와의 형평성을 고려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했고, 요금 인상은 2011년 이후 15년 만이라는 점을 들었다.
조합은 12일 이 입장을 여덟 개 항목으로 조목조목 받아쳤다. 핵심은 한 문장이다. 미국과 일본, 동남아 등 한국을 제외한 어느 나라 PC방에서도 라이엇은 개인 이용자의 무료 게임 접속 자체를 차단하며 상업적 이용 라이선스비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형평성 논리에는 인과관계가 뒤집혔다고 반박했다. 사업주들이 요금을 내는 이유는 혜택이 좋아서가 아니라, 무료 게임인데도 라이엇 상품을 사지 않으면 실행 자체가 막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강매 지적도 되돌려줬다. 조합은 PC방 점유율 43%에 달하는 게임의 실행이 막히는 것은 매장에 사형선고와 같다며, 생존권을 볼모로 계약을 강제하는 행위가 강매가 아니면 무엇이냐고 물었다. 15년 미인상이라는 해명에는 분노의 이유가 가격이 아니라 주말마다 반복되는 서버 장애와 부실한 상품에 있다고 맞섰다. 특히 지난해 12월 출범한 상생 협의체에서 서버 개선과 인상 유예를 약속해놓고, 협상 대표가 퇴사한 뒤 합의가 사실상 무효가 됐다는 점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조합은 라이엇이 신작 2XKO의 PC방 무료 혜택을 두고 사업주를 배려한 것처럼 포장한다고도 지적했다. 라이엇이 같은 날 PC방 전용 아바타 아이템 등 2XKO 혜택을 공식 공지한 가운데, 조합은 롤이 무료로 시작했다가 점유율이 오르자 과금에 나선 전례를 들어 2XKO도 같은 길을 걸을 것이라고 봤다.
이 반박에 대한 라이엇의 재대응 입장은 12일 오전까지 나오지 않았다.
이 사안을 두고 온라인 여론은 갈렸다. 조합에 힘을 싣는 의견과 함께, 차단이 아니라 "차단될 수 있다"는 안내였다며 표현을 정확히 봐야 한다는 지적, 프리미엄 혜택이 실재하고 단순 가격 인상을 갑질로 단정하긴 어렵다는 회의론도 공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