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탈레반 前지휘관, 20년전 테러 혐의로 미 법정서 42년형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약 20년 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상대로 테러를 저질러 인명을 살상한 전 아프간 탈레반 지휘관이 미국 법원에서 징역 42년형을 선고받았다.
12일 미국 매체 아무TV에 따르면 미 법원은 검찰에 의해 테러 등 혐의로 기소된 아프간 탈레반 전 지휘관 하지 나지불라(50)에 대해 지난 4월 징역 42년형을 선고했다.
나지불라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아프간 중동부 마이단 와르다크주에서 지휘관으로 활동하면서 미군과 여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 아프간군을 상대로 테러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일례로 나지불라는 2008년 6월 부하들과 함께 미군 차량 행렬에 매복 공격을 가해 미군 2명과 아프간인 통역 1명을 살해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미군 병사들은 부상했다.
나지불라 등은 도로변에 매설한 폭탄을 터트리고 로켓 추진 수류탄을 발사했다.
이들은 2008년 11월엔 뉴욕타임스 기자 1명과 아프간인 3명을 총기로 위협해 납치, 몸값과 수감된 탈레반 동료 석방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피랍자들은 아프간 탈레반이 통제하는 파키스탄 지역에 약 7개월 동안 인질로 잡혀 있다가 경비가 허술한 틈을 타 탈출했다.
여러 가명을 쓰며 은신해온 나지불라는 외국에서 붙잡혀 우크라이나 당국의 지원으로 미국으로 압송됐다. 그가 체포된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선고는 미국 당국이 아프간 전쟁 20년간 아프가니스탄에서 저질러진 테러 공격에 책임 있는 자들을 찾아 법정에 세우는 일을 지속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토드 블랜치 미 법무장관 대행은 성명에서 "미국인을 해치고 테러활동을 한 자들은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끝까지 추적해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 당국자들은 2001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 이후 20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감행된 테러활동과 관련한 가장 중요한 기소 가운데 하나로 나지불라에 대한 기소를 지목했다.
미군 철수 후 2021년 재집권한 아프간 탈레반은 이번 선고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아무TV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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