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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벼재배 기술' 아프리카에 녹색혁명의 길 열다

연합뉴스입력
농진청, 15개국서 71개 품종 개발·보급
가봉서 개발된 '셰이' 벼 품종[농진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농촌진흥청은 아프리카 식량난 해결을 위해 국제기구인 아프리카벼연구소(AfricaRice)와 함께 수량성 높은 벼품종을 개발·보급하는 '아프리카 벼개발 파트너십' 1단계(2016∼2025년) 사업을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농진청은 아프리카 국가들과 카파시(KAFACI·한-아프리카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를 통해 지난 10년간 15개국에 총 71개 벼 품종을 개발·등록하고, 벼 육종가 44명을 양성했다.

쌀은 아프리카에서 옥수수에 이어 두 번째로 중요한 식량작물로 아프리카 54개국 중 39개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 벼 품종은 수확량이 적고 병해충에 약한 데다 벼 재배기술과 기반 시설이 매우 취약해 벼 생산성(㏊당 2.4t)은 아시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농진청은 육종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새로운 육종기술인 '약배양'(꽃가루배양) 기술과 '통일형 벼품종' 등 한국의 고품질 다수확 벼품종을 개발·보급했다.

특히 가봉에는 통일형 벼 품종을 활용해 '셰이'(CHEYI), '음보마'(MBOMA), '무카파시'(MOUKAFACI)-1 등 3개 품종이 개발됐다. 이들 품종은 수량성이 ㏊당 7∼8t으로 높고, 도열병에 강한 특성이 있다.

욘넬 무쿰비 가봉농업임업연구소 박사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쌀 생산을 위해 3개 품종에 대해 9t 정도 물량 확보를 목표로 종자를 증식하고 있다"며 "올해 전국 60개 농업협동조합 1천100여명의 농업인이 셰이 품종을 중심으로 벼 시험재배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1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해부터 아프리카 벼개발 파트너십 2단계 사업에 착수한다.

1단계 사업에서는 수량성 높고 밥맛 좋은 품종 개발이 주를 이루었다면 2단계 사업에서는 가뭄·냉해·염해 등 재배환경이 열악한 천수답(비에 의존하는 논)과 밭에서 재배 가능한 품종 개발에 초점을 맞춰 진행할 예정이다.

최광호 농진청 기술협력국장은 "아프리카 벼개발 파트너십 사업성과는 아프리카의 숙원인 쌀 자급자족과 식량안보의 발판을 마련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K-벼재배 기술'을 바탕으로 많은 개발도상국의 식량문제 해결을 돕고,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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