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도 인구 감소?…합계출산율, 대체수준 이하로 첫 하락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약 15억명으로 인구 세계 1위인 인도의 합계출산율이 기존 인구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대체수준 출산율(2.1명) 이하로 처음 하락했다.
합계출산율은 한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를 말한다.
11일 아랍권 방송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인도 인구조사국은 특정 표본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자국의 합계출산율이 1.9명으로 집계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별 소득 수준 등에 따라 합계출산율이 큰 차이를 보였다.
가난한 주(州)들은 합계출산율이 높았는데, 북동부 비하르주의 경우 2.9명으로 인도에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2.6명)가 이었다.
반면 수도 뉴델리는 1.2명으로 가장 낮았으며, 남부 타밀나두와 케랄라주가 1.3명으로 뒤를 이었다.
인도 당국은 1970년대 이후 수십 년 동안 인구 과잉 문제를 놓고 씨름해왔다.
적은 자원에 비해 인구가 너무 많아 1970년대 한때는 강제불임 정책을 밀어붙였다가 실패하기도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019년에도 인구 폭발을 여전히 경고했다.
지난 2022년 합계출산율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보고서가 나와 인구 상황에 변화가 감지됐지만, 인도는 이듬해 중국을 제치고 인구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이번에 나온 보고서는 인도 인구가 당국의 예상보다 더 빨리 감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담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교육과 피임에 대한 더 나은 접근, 자녀 양육비 상승이 합계출산율 하락의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인도 개발경제학자인 디파 신하는 알자지라에 "더 많은 여성이 교육과 피임에 접근하고, 물가 상승으로 자녀 교육비가 비싸지면 합계출산율은 하락한다"고 짚었다.
이어 영아사망률이 낮아지면 자녀를 더 많이 갖고자 하는 욕망도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영아사망률은 출생 후 1년 이내 사망한 영아 수를 해당 연도 1년 동안의 출생아 총수로 나눈 것으로, 보통 1천명당 사망자 수로 나타낸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영아사망률은 2019년 30명에서 2024년 24명으로 낮아졌다.
인도 연방정부는 합계출산율 하락세를 다루기 위한 전국적인 정책을 아직 발표하지는 않았다.
다만 합계출산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일부 주정부는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는 세 번째 자녀를 낳으면 3만루피(약 48만원), 네 번째 자녀를 출산하면 4만루피(약 64만원)의 장려금을 지급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서부 고아주와 남부 카르나타카 및 텔랑가나주는 초산 부모를 위한 주립 체외수정(IVF) 센터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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