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명태균 여론조사 혐의' 재판 재개…"악질적 특검" 주장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로 중단됐다가 재개된 재판에 출석하며 자신을 기소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을 재차 비난했다.
오 시장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에 "세상에서 제일 나쁜 수사기관은 범죄자와 범죄 피해자를 뒤바꿔서 기소하는 곳"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특검팀은 정말 악질적"이라고 했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명태균 일당이 제공한 여론조사는 모두 가짜임이 밝혀졌고, 이런 상태라면 수사 기관에서 이들을 사기죄로 조속히 수사해 기소해야 하는데 아직 전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라며 "특검팀 목표대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지나갔으니, 이제라도 사기범들을 기소해 마땅하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그간 특검팀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조작 기소를 했다는 취지로 비판해왔다.
이날 재판은 지난 4월 22일 이후 1달 반 만에 열렸다.
당초 5월에도 공판이 잡혔으나 재판부가 지방선거 일정을 고려해 이 기일을 취소했다.
이날 공판에선 오 시장의 측근이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동 피고인인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증인으로 나와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특검팀이 강 전 부시장의 휴대전화에 2021년 1∼3월 명씨 측 미래한국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와 설문지 여러 건을 내려받은 기록이 있다고 지적하자 "2021년 1월 '테스트용 조사'를 받은 이후엔 그 어떤 것도 (명씨와) 같이 얘기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명씨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대부분 받아본 것으로 보이고, 명씨와의 관계도 유지된 것으로 보이는 데 아닌가"라는 특검팀 질문에도 "(해당 파일을) 누가, 왜 보냈는지 모르겠다"라며 부인했다.

반대신문에 나선 오 시장 측은 오 시장이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받고 그 비용을 후원자 김한정씨에게 대신 부담시킨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는 데 주력했다.
오 시장의 변호인은 강 전 부시장에게 "김씨에게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시킬 테니 비용을 대신 내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강 전 부시장은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변호인은 이어 "명씨가 허위 주장을 하며 오 시장을 음해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고, 강 전 부시장은 "명씨는 본인이 전략가고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그분이 만드는 전략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라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12일 공판에선 김씨에 대한 증인이, 17일 공판에선 오 시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각각 이뤄진다.
재판부는 17일 피고인 신문을 마치면 특검팀 측 구형 의견과 피고인들의 최종 변론을 듣고 변론을 종결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로부터 총 10차례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받고 김씨에게 비용을 대신 내게 한 혐의로 작년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명씨는 보궐선거 전 오 시장과 7차례 만났으며 오 시장이 선거 때 "살려달라", "나경원을 이기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주장해왔다.
오 시장 측은 명씨와 만난 사실은 있지만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해 관계를 끊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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