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정상 경제·무역 협력 의지 속…"北상품 중국서 유통 중"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북중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경제·무역 분야 협력 확대 의사를 밝히면서 향후 중국 자본의 북한 투자 및 무역 확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8일 평양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북한과 발전전략의 연결을 강화하는 한편, 경제무역·농업·건축·과학기술·의료보건 등 실무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경제무역·인프라·과학기술·교육·인문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의 교류 협력이 새로운 발전을 이루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주도하는 강력한 대북 제재 하에서 대규모 경제 지원은 힘든 상황이지만, 중국에서는 북한산 수산물·경공업 제품 등이 유통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는 전날 북중 최대 접경 도시인 랴오닝성 단둥시 르포를 통해 현지 시장에 북한에서 수입된 수산물과 식품들이 진열돼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장면은 북중 국경을 따라 일상생활을 계속 형성하고 있는 양측의 긴밀한 경제·문화적 유대를 생생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 주민은 "이는 그야말로 우리의 일상생활"이라면서 "단둥과 북한 신의주는 압록강을 두고 마주 보고 있다. 기후가 비슷한 만큼 자연스럽게 식품과 생활양식 등에도 공통점이 많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인용, 일부 중국 기업이 북한의 저렴한 노동력으로 만든 제품들을 온라인상에서 홍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에서 만들어지는 제품들은 장난감·인조 속눈썹·가방·의류 등이며, 중국 온라인에서는 수년 전부터 관련 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NYT는 북한 가발공장 노동자가 자지 않고 하루 16시간 근무한다거나, 북한 나선에 위치한 인조 속눈썹 공장이라고 적힌 화면을 공유했다.
또 게시물을 인용해 "일부 중국인 사업가들은 자신이 북한에 공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공개적으로 연락처 정보를 공유한다"며 이는 북한과의 합작회사나 협력체 운영을 금지하는 유엔 대북 제재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이지선 연구원은 북한이 중국에서 원자재·중간재를 수입해 값싼 노동력으로 제조 후 재수출하는 방식이라고 봤다.
데일리NK의 이상용 리서치디렉터는 NYT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가들이 합자회사 운영을 위해 북한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북중 이외의) 세계가 크게 주목하지 않고 있지만 양자 무역이 조용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중국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4월 북중 교역 규모는 약 3억2천600만 달러(약 4천969억원)로 2017년 11월 이후 8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월까지 감소세였던 북중 교역 규모는 3월 2억4천400만 달러(약 3천719억 원)로 반등한 데 이어 4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세종연구소의 북한 경제 전문가 피터 워드는 "중국의 느슨한 대북 제재 이행과 러시아에 대한 무기 및 병력 제공으로 확보한 자금이 북한의 교역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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