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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만의 최악' 필리핀 강진 사망자 41명…생존자 구조 총력

연합뉴스입력
400여명 부상…1천100여차례 여진에 불안 여전
필리핀 강진 수색 작업(제너럴산토스시[필리핀] 로이터=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제너럴산토스시의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조대가 수색견을 동원해 생존자 등을 수색하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필리핀 남부를 강타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41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필리핀 정부 당국이 실종된 생존자를 골든타임 안에 구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지금까지 최소 41명이 사망하고 487명이 부상했으며, 2만 명 이상이 이재민이 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가옥 400여채가 완파되는 등 2천여채의 가옥이 손해를 입었고 정부 시설 117개와 교량 약 20개가 손상됐다.

필리핀 민방위청은 현재 실종자가 공식적으로는 4명이지만, 추가 생존자나 사망자를 찾기 위해 무너진 건물들을 철저히 수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진 발생 장소에서 북쪽으로 약 60㎞ 떨어진 인구 70만여명의 주요 도시 제너럴산토스시에서는 수많은 건물이 무너지고 쓰러진 전봇대와 전선들이 뒤엉킨 참혹한 광경 속에서 구조대가 건물 잔해 등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

현지 소방서 간부 에드거 타나완은 한 상가 건물에서 생존자 2명을 구조했지만, 다른 1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말했다.

또 2명이 건물 잔해 밑에 깔린 것으로 추정돼 구조하기 위해 애쓰고 있으나, 이들이 살아 있다는 신호는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아들이 매몰된 것으로 알려진 현지 주민 디오슬린다 델루비오(65)는 로이터 통신에 "어머니로서 내 아들이 아직도 그곳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다"면서 괴로워했다.

또 "내 유일한 소원은 오늘 그를 되찾아서 우리가 평안을 찾을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너럴산토스에서는 건물 붕괴 등으로 최소 13명이 숨졌으며, 인근 사랑가니주에서는 산사태로 최소 18명이 사망했다.

이 밖에 인근 남코타바토주, 동다바오주, 발루트섬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다.

필리핀 정부 산하 화산지진연구소(PhiVolcs)는 전날 최초 강진 이후 규모 6.7 등 강력한 여진 23차례를 포함해 총 1천100여 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미 금이 간 건물이 계속되는 여진으로 무너질 수 있다고 당국이 경고하는 가운데 많은 주민은 집이나 건물로 다시 들어가지 못하고 대피소나 야외 텐트 등지에서 간밤을 보냈다. 건물 추가 붕괴 우려로 구조 작업도 지연되고 있다.

필리핀 규모 7.8 강진에 무너진 건물(제너럴산토스시[필리핀] 로이터=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제너럴산토스시의 지진으로 일부 무너진 건물 옆을 주민이 지나가고 있다.

또 피해 지역 학교 6천200여곳에서 건물 안전 진단을 위해 수업이 중단된 상태다.

이번 지진은 필리핀에서 1976년 8월 17일 민다나오섬을 덮친 규모 8.1의 강진 이후 50년 만에 최악의 지진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당시 최고 15m 높이의 쓰나미(지진해일)가 해안 지대를 덮쳐 5천여명에서 최대 8천여명이 사망한 바 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이 이끄는 필리핀 중앙 정부는 최고위급 재난 대응 책임자들을 현지에 파견해 수색·구조 활동, 식량 등 자재 배포와 도로·교량 등 인프라 피해 평가 등을 감독하도록 했다.

또 미국, 일본, 프랑스, 뉴질랜드 등 주요국들이 필리핀의 재난 대응을 지원할 의사를 밝혔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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