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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인도 '3국 협력' 푸틴 거론에…中 맞장구 "소통 원해"

연합뉴스입력
푸틴 "구매력 평가 기준 1·3·4위가 중·인도·러…2위는 미국"
지난해 9월 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당시 대화 중인 중국·러시아·인도 정상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인도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러시아가 지난달 정상회담을 하는 등 미국에 맞서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러·인도 '3국 협력' 카드를 거론하자 중국이 이에 맞장구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최근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행사장에서 뉴스 통신사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 경제 상황에 대해 논의하던 중 3국 협력 관련 발언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인도의 관계가 중국을 방해하지 않고,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가 인도를 방해하지 않는다"면서 "3국 협력(alliance)은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구매력 평가(PPP·Purchasing Power Parity) 지표 기준으로 보면 전 세계에서 1위가 중국, 2위가 미국, 3위가 인도이며 러시아가 4위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모든 유럽 국가를 추월했다는 것이다.

타스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통해 진전시킨 방공 기술 관련 경험을 중국·인도와 공유할 의사도 내비쳤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해당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이는 유일무이한 경험"이라며 "우리는 이를 우방인 중국·인도와 공유할 준비가 돼 있고, 이미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 린젠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의 해당 발언 및 중국·인도, 중국·파키스탄 관계에 대한 인도 매체 질문에 "중국은 러시아·인도 양측과 함께 3국 협력 추진 문제에 대해 소통을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린 대변인은 "3국은 모두 신흥 경제국"이라며 "양호한 관계는 3국의 이익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지역과 세계의 평화·안전·안정·번영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중국·인도의 국경 상황이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며, 양측의 소통 채널이 잘 통하고 있다"면서 "중국·인도는 모두 양국이 경쟁상대가 아닌 협력 파트너이며 서로가 위협이 아닌 발전 기회라는 정확한 전략적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러는 미국의 일방주의와 대비해 다자주의를 부각하고 있으며, 미국 주도로 만들어진 기존 국제기구 유엔뿐만 아니라 중러 주도인 브릭스(BRICS)·상하이협력기구(SCO)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중·러·인도 3국은 신흥 경제국 모임 브릭스의 창설 멤버이며, 인도는 중러 주도 국제기구인 SCO에 2017년 가입한 상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해 8월 31일∼9월 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SCO 정상회의에 참석해 중러 정상을 만났지만, 뒤이어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는 불참한 바 있다.

중국과 인도는 히말라야 국경 분쟁지역에서 충돌한 바 있으며, 인도·파키스탄 갈등 속에 중국이 파키스탄과 군사적 관계를 강화하는 것도 인도가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압박 강화 속에 인도도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상황이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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