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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 불안에…프랑스군 키프로스 주둔 추진

연합뉴스입력
양국, 주둔군지위협정 체결 예정…"인도주의적 목적"
지난 4월 키프로스서 회견하는 마크롱·크리스토둘리데스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와 동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가 프랑스군의 현지 주둔을 허용하는 방위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7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은 키프로스 정부 고위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양국이 8일 프랑스군의 키프로스 주둔을 위한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카트린 보트랭 프랑스 국방장관과 바실리스 팔마스 키프로스 국방장관이 수도 니코시아에서 협정에 서명한다.

니코스 크리스토둘리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이번 협정이 "프랑스 정부와의 협력 강화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프랑스군의 키프로스 주둔은 엄격히 인도주의적 목적에 한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와 키프로스는 모두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그동안 국방 협력을 확대해 왔다. 특히 지난 2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양국은 군사 협력을 한층 강화해 왔다.

협정은 국가 주권을 존중하는 범위 내에서 프랑스군이 키프로스에 주둔하고 훈련과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법적 틀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는 군사 협력과 상호 운용성 강화, 방산 기술 및 산업 협력, 합동 군사훈련과 교육, 군 인력 교류, 상대국 영토에서 활동하는 병력에 대한 행정·법적 지원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이번 협정 체결 계획은 지난 4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키프로스 방문 당시 처음 공개됐으며, 이후 일부 지역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키프로스는 1974년 그리스가 지원한 쿠데타 이후 튀르키예군이 북부를 점령하면서 남북으로 분단됐다. 현재 남부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키프로스 공화국이, 북부는 튀르키예계 키프로스 행정부가 각각 통치하고 있다.

튀르키예계 키프로스 행정부는 이번 협정이 섬 내 세력 균형을 흔들고 튀르키예계 주민들의 권리를 무시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한 키프로스 공화국이 섬 전체를 대표해 이러한 협정을 체결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하며 협정 무효를 선언했다.

튀르키예는 역사적·정치적 이유로 키프로스 공화국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키프로스 공화국은 국제사회에서 섬 전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받고 있으며 EU 회원국 자격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튀르키예의 반대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은 성사되지 못했다.

196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키프로스에는 현재 영국군 기지가 유지되고 있으며, 북부에는 튀르키예군, 남부에는 소규모 그리스군이 각각 주둔하고 있다. 또한 북·남 키프로스 간 무력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유엔 평화유지군(UNFICYP)이 완충지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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