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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 건사도 힘든데"…혈연위탁부모 58% '월소득 200만원 미만'

연합뉴스입력
초록우산 '가정위탁' 보고서 발간…'경제적 지원 상담' 요청 최다
올해 초 국회에서 열린 가정위탁제도 전시[초록우산 제공]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내가 피자 가게를 하다가 애들 때문에 하지 못하고 집에 들어앉아 있으니까……. 할아버지(남편)는 이미 정년퇴직했었는데 법인 택시를 몰기 시작했지." (혈연 위탁부모 A씨)

A씨처럼 손자녀를 대신 키우는 혈연 기반 위탁가정이 고령과 저소득의 이중고 속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는 현장 조사 결과가 6일 나왔다.

아동복지 전문기관 초록우산은 '가정위탁보호제도 개선을 위한 현장밀착형 연구: 혈연위탁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지난해 전국 6개 가정위탁지원센터 산하 위탁부모 640명과 이들을 지원한 실무자 59명을 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혈연 위탁부모는 462명으로 72.2%로 집계됐다.

혈연 위탁부모의 경우 60∼69세가 35.6%, 70세 이상은 22.7%를 차지해 비교적 고연령층의 비중이 높았으며 평균 연령은 60.9세였다.

혈연 위탁부모의 월평균 가구 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비중은 57.6%에 달해 절반을 웃돌았다. 200만∼300만 원이 20.8%, 300만∼400만 원은 8.4%로 집계됐다.

실무자들이 혈연 위탁부모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요청은 '경제적 지원 관련 상담'(53.8%)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이어 '아동 학업 및 학교생활 관련 지원'(17.3%), '아동 행동·정서 문제 관련 상담'(13.5%), '양육 스트레스 상담'(11.5%) 순이었다.

이처럼 혈연 위탁부모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이면에는 정부 지원 부족과 지역 간 편차 문제가 있다는 게 초록우산 지적이다.

기본적인 양육보조금을 비롯해 자립정착금, 아동용품 구입비 등은 지방이양사업으로 지방자치단체 예산에 의존하고 있어 불안정성이 매우 높다.

보건복지부는 아동 1명당 나이별로 월 34만원에서 월 56만원 이상의 양육보조금 지원을 권고하고 있지만, 이 기준을 준수하는 시군은 13곳에 불과한 상황이다.

보고서는 "국가, 지자체 지원이 의식주에 어느 정도 도움은 되지만 아동의 자기 계발, 진로 탐색 등 자립 욕구를 해결하기에는 충분치 않다"며 "고령층은 의료비를 감당하기 벅찬 상황에서 손자녀도 돌봐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우려했다.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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