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세계

출구 안 보이는 러·우크라 전쟁…민간인 사상자 눈덩이

연합뉴스입력
이란전쟁 여파로 멈춰선 종전협상 젤렌스키, 정상회담 재차 제안…러 '시큰둥'
지난달 24일 러시아 공격에 부서진 민간인 시설을 둘러보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중재해 온 종전 협상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사실상 멈춰선 상태다. 우크라이나 측이 정상회담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지만, 러시아는 표면적으로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외교적 해법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양측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밤새 우크라이나 여러 지역에서 러시아 공격으로 3명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남부 헤르손과 자포리자 지역에서 각각 1명이 숨졌고 10여명이 다쳤다.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에서도 여성 1명이 사망했다. 북부 코노토프에서는 어린이 3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지난달 초 러시아 전승절(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 이후 양측의 공격 수위가 높아지면서 인명 피해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13∼14일 우크라이나 전역에 1천500기가 넘는 드론·미사일이 쏟아지면서 최소 27명이 숨졌다. 이달 2일에도 700기가 넘는 드론·미사일 공격에 우크라이나 민간인 23명이 숨지는 등 110여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러시아에서도 지난달 17일 수도 모스크바가 공격받아 민간인 4명이 숨졌다. 이달 22일에는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루한스크 지역이 공격받아 학생 6명이 사망하면서 보복전이 격화하기도 했다.

5년째 접어든 전쟁이 최근 다시 악화하고 있지만 대화를 통한 긴장 완화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트럼프 대통령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중재해 온 양측의 종전 논의는 중동 사태로 3월부터 중단된 상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간헐적으로 미국 특사들과 접촉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미국 대표단의 외교적 중재 능력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낮아진 상태다.

전문 외교관이 아닌 특사의 협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윗코프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부동산 사업 친구다. 쿠슈너는 공식 직함이 없이 '대통령 맏사위'로 중재에 관여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매달리는 것은 이런 배경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공개서한을 통해 푸틴 대통령에 제3국에서 정상회담 하자고 다시 제안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서한을 읽어보지도 않았다며 "회담을 원하면 모스크바로 오라"는 기존 입장만 반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4월 22일에도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중재해달라고 튀르키예에 공개 요청한 바 있다. 종전 협상이 성과 없이 공전하던 지난 2월 말에도 정상회담 필요성을 강조했다.

협상 돌파구 없이 양측 충돌이 격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드론 기술을 활용해 러시아 후방의 석유 관련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러시아는 패트리엇 방공 체계가 부족한 우크라이나의 후방 도심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roc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권리침해, 욕설,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 등을 게시할 경우 운영 정책과 이용 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하여 제재될 수 있습니다.

권리침해, 욕설,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 등을 게시할 경우 운영 정책과 이용 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하여 제재될 수 있습니다.

인기순|최신순|불타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