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명예 10단된 교황…'도복입고 테니스?' 농담에 웃음

(바티칸=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평소 스포츠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레오 14세 교황이 태권도 명예 유단자가 됐다.
세계태권도연맹(WT) 조정원 총재는 3일(현지시간) 오전 레오 14세가 주재한 수요 일반 알현에 참석해 교황을 예방하고 명예 10단증과 도복을 전달했다.
명예 10단은 최고 영예의 태권도 단증이다. 전 세계 평화 증진과 인도주의 활동에 헌신한 교황의 공로를 기리는 의미가 담겼다고 WT 측은 설명했다. 조 총재는 2017년 프란치스코 전 교황에게도 태권도 명예 10단증을 수여한 바 있다.
이날 알현에는 요르단 아즈락·자타리 난민캠프에서 온 7∼14세 난민 선수 7명도 함께 했다. 모두 난민촌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로 해외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은 명예 단증·도복을 받은 뒤 아이들에 둘러싸여 기념사진도 찍었다. 난민 선수들은 오는 5∼7일 로마 포로 이탈리코에서 열리는 유소년 태권도 대회 '김 앤 리우 토너먼트'에 참가한다.

교황은 WT, 태권도박애재단(THF) 등의 난민 지원 활동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난민 캠프 출신 선수들을 만난 것이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조 총재는 교황에게 "도복을 입고 테니스를 치셔도 좋겠다"고 농담을 건넸고 교황은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다. 교황은 수준급의 테니스 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알현에는 양진방 WT 부총재, 서정강 WT 사무총장, 마허 마가블레 오세아니아태권도연맹 회장, 안젤로 치토 이탈리아태권도연맹회장, 윤웅석 국기원장 등도 함께 했다.
이날 오후에는 로마 스페인 광장에서 태권도 시범 공연도 펼쳐졌다. 시범단은 고난도 공중 격파, 절도 있는 품새 등으로 관광객 수천명의 박수를 받았다.
바티칸태권도협회는 2021년 WT 총회에서 회원국으로 승인됐으며 현재 WT의 215개 회원국 가운데 하나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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