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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8회 1사까지 '단 0안타'→굴욕 눈앞이었는데, 전민재 8회 극적 홈런포→10회 실책 유도까지…"하늘에 감사했다" 안도 [창원 인터뷰]
엑스포츠뉴스입력

호수비, 홈런, 그리고 실책 유도까지. 전민재(롯데 자이언츠)가 위기의 팀을 살려내는 활약을 펼쳤다.
롯데 자이언츠는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6-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3연패에서 벗어난 후 2연승을 달리게 됐다. 시즌 21승 28패 1무가 된 롯데는 10연패에 빠진 7위 SSG 랜더스에 0.5경기 차로 다가갔다.
이날 롯데 승리에는 퀄리티스타트 호투를 펼친 선발 박세웅, 결승타를 때려낸 박승욱과 쐐기 적시타를 뽑아낸 전준우 등의 활약이 빛났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결정적인 순간 힘을 보탠 선수는 전민재였다. 이날 6번 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한 그는 4타석 3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평범하다면 평범할 수 있지만, 전민재는 팀이 필요한 순간 자신의 역할을 100% 수행했다.

첫 두 타석에서는 조용했다. 전민재는 2회 1사 1루에서는 2루수 앞 땅볼로 선행주자를 아웃시켰다. 이어 5회에는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나는 등 NC 선발 구창모에게 틀어막혔다.
롯데 타선도 침묵을 이어갔다. 2회 나승엽이 볼넷으로 출루한 걸 제외하면 8회 1아웃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하지 못했다. NC도 점수를 내지 못했기에 0-0 상황이 이어졌지만, 팽팽한 승부는 계속됐다.
하지만 '삼세번'이라고 했던가. 전민재는 3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결정적 활약을 했다. 8회 선두타자 김동현의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 정면으로 향하며 1아웃이 됐다.
다음 타자 전민재는 2볼-1스트라이크에서 구창모의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타구는 왼쪽으로 크게 날아가 담장을 넘어가며 홈런이 됐다. 시즌 5호 홈런으로, 비거리 115m의 솔로포였다. 롯데가 노히트의 굴욕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이후 롯데는 9회 마무리 최준용이 박건우에게 솔로포를 맞고 1-1 동점이 된 채로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10회 롯데는 첫 타자 장두성이 안타를 치고 살아나갔다.
여기서 전민재가 번트를 시도했다. 타구는 투수 정면으로 갔는데, 자칫하면 선행주자가 2루에서 아웃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주자를 잡으려는 마음이 강했던 탓에 투수 전사민이 그만 이를 놓치고 말았다. 이에 전민재까지 1루에 살아나가며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이후 롯데는 박승욱의 적시타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1사 만루에서 대타 전준우의 2타점 적시타와 황성빈의 땅볼 타점, 빅터 레이예스의 1타점 2루타까지 겹치며 6-1로 달아났다. 10회말 한 점을 내줬지만 승패와는 무관했다.

경기 후 전민재는 "경기 후반까지 0-0으로 팽팽하게 갔다. 이런 경기는 누가 먼저 실수하느냐에 달렸기 때문에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며 "의도치 않게 내 타석에서 점수가 나서 팀 승리에 기여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8회 노히트를 깨는 홈런 상황을 떠올린 전민재는 "(슬라이더를) 노리고 있지는 않았다. 투구 템포가 빨라서 일단 직구 타이밍에 맞춰서 스윙을 했는데, 앞에서 잘 걸려서 홈런이 됐다"고 전했다. "맞는 순간 홈런인 줄 알았다"고 밝힌 전민재는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홈런을 친 기억이 없어서 짜릿했다"고 고백했다.
연장에서의 번트 시도도 쉽지는 않았다. 전민재는 "최근 팀의 번트 성공률이 낮다 보니까, 실패하더라도 투수 앞에 대고 실패하자는 생각이었다"며 "진짜 투수 앞으로 가더라. 운 좋게 실수가 나와서, 하늘에 감사했다"고 얘기했다.
전민재는 "(박)승욱이 형에게 더 힘든 상황을 만들어줘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승욱이 형이 '네 덕분에 안타를 쳤다'고 말해주셔서 웃으면서 얘기했다"고 밝혔다.

수비에서도 전민재의 활약이 돋보였다. 4회 선두타자 박민우가 유격수 쪽 바운드 큰 땅볼을 쳤다. 전민재는 전력질주 후 타구를 잡자마자 러닝스로로 송구, 박민우를 잡아냈다. 도루 1위에 오를 정도로 빠른 발을 지닌 박민우를 처리해냈다.
전민재는 "그런 타구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냥 몸이 가는 대로 했다"고 얘기했다.
올 시즌 전민재는 169타석에서 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세운 커리어하이 기록과 동률인데, 타석 수(369타석)는 200타석 차이가 난다. 그만큼 빠른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홈런 5개가 모두 5월에 쏟아졌다.
전민재는 "올해 목표치를 두 자릿수 홈런으로 잡았지만,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하다 보면 잘 되는 거고 아니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벌써 작년만큼 쳤다고 하니까 내심 기대는 된다"고 웃었다.
이날 창원NC파크에는 롯데 팬들이 많이 찾아왔다. 자칫 원정팬 앞에서 굴욕을 당할 뻔했지만, 짜릿한 승리로 응원에 보답했다. 전민재는 "순위 싸움 중에 많이 찾아주셨다. 응원 소리도 정말 크게 들렸고, 덕분에 홈런도 나왔다"며 "앞으로도 많이 찾아와 주셔서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창원, 양정웅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롯데 자이언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