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후보 3자 TV 토론 열띤 설전…거짓말탐지기도 등장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6·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을 놓고 맞붙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26일 밤 부산 KBS에서 열린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그간 묵은 감정을 쏟아내며 열띤 설전을 벌였다.
특히 이날 토론회는 TV 토론 배제에 항의하며 단식까지 벌였던 정이한 개혁신당 후보도 참여해 3자 토론으로 진행됐다.
박 후보는 전 후보에 대해 "침소봉대, 거짓말, 얼굴에 철판 깔고 하는 얘기들이 너무 많고 해수부 장관 4개월 해놓고 부풀리고 있다"며 "북구 국회의원 성과로 개 시장 없앴다고 한 것도 지역 구의원의 노력에 숟가락 얹은 것이고 북극항로도 대통령이 얘기한 것이지 않으냐"고 직격했다.
이어 "본인의 비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시장 안 하겠다고 말하라"며 "부산 시민들은 그런 시장을 원하지 않는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전 후보는 "박 후보가 온갖 악담을 쏟아내는데 아무리 선거가 급하더라도 그렇게 말씀하는 게 아니다"며 "제 보좌진 기소 이야기를 하는데 그건 검찰의 일방적인 공소장일 뿐인데 그런 식으로 과대 포장하는 게 개탄스럽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시장 재임 시절 부산시의 정부 광고를 모교인 고려대와 교수로 재직한 동아대에 72% 집행한 것을 문제 삼았다.
전 후보는 "많은 부산의 대학에는 부산시 광고가 한 건도 없는 이유를 말해보라"고 따져 물었다.
박 후보가 "그 광고는 대학신문이 요청할 때만 집행하고 제가 일체 개입한 바 없다"고 해명하자, 전 후보는 "부산 청년 정책 광고를 고려대에 왜 하며 자기는 몰랐다고 하는 것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 아내가 운영하는 조현화랑 매출 문제를 두고 날 선 공방이 벌어졌다.
전 후보가 "부산 기업이 어려운데 조현화랑 매출액이 4배 증가한 것이 아무 문제 없고 우연이라고 한다"고 지적하자, 박 후보는 "기업에 비리가 없는 이상 매출이 있는 것이 왜 문제냐"며 "그런 식으로 물타기 하는 것이 네거티브"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박 후보가 앞선 토론에서 해양수도 특별법을 제정했다고 말한 전 후보에 대해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이 발의해 통과된 걸 본인이 성과를 독차지하느냐"며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박 후보는 "정부 입법으로 하면 시간이 걸려 울산 김태선 의원으로 하여금 대신 발의하게 했고 의원들을 전부 설득해서 통과시킨 것"이라고 반박했다.
엘시티 매각 불이행과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퐁피두 부산 분관, 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 등 이전 토론에서 논쟁을 벌인 이슈에 대한 설전도 이어졌다.
전 후보는 "박 후보가 이미 엘시티 두 채를 보유하고 있는데 그 위층에 조현화랑 명의로 전세권이 설정된 뒤 박 후보 아들 명의로 변경된 것으로 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박 후보는 "전 후보는 할 일이 없느냐. 저를 검증해야지 독립 법인이 회사 용도로 쓰고 있는 걸 마음대로 말하고 묶어서 마치 무슨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하지 말라"며 "비리가 있으면 비리를 얘기하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시민 65%가량이 퐁피두 분관 유치에 찬성했고 공론화위원회를 거쳐 추진하는 사업이며 개관 첫해에 브랜딩을 못 하면 지방 대도시의 오페라하우스로 전락할 우려가 있어 라스칼라와 협력하는 것"이라고 정이한 후보의 의견을 물었다.
정 후보는 "부산의 문화 격차를 줄이기 위해 퐁피두 분관은 꼭 필요해 잘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날 TV 토론에 처음 참여한 정이한 후보는 토론 막판 거짓말탐지기가 들어있는 가방을 꺼내 보이며 전 후보에게 "시장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은 시민 앞에 떳떳할 자신이 있어야 한다"며 "거짓말탐지기를 통해 본인 의혹을 떨칠 수 있는 의향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전 후보는 "말의 진의를 모르진 않지만, 토론에서 지켜야 할 선은 지켜달라"며 "강도 높은 수사를 받았고 불법적인 금품 수수가 없었으며 수사 결과에도 나와 있는데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하면 악의적인 흑색선전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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