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 입양된 송자영씨 "엄마 기억 못해도 내 삶의 일부"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늘 엄마를 생각하고, 그의 삶은 어떤지 궁금해했어요. 비록 당신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내 일부라는 사실은 알아요. 당신이 누구보다 용감한 사람이라는 것도요."
덴마크 입양 한인 크리스티나 송 레비센(한국명 송자영·45) 씨는 23일 국가아동권리보장원 입양정보공개지원부에 보낸 뿌리 찾기 사연에서 "엄마에게 '잘 지내고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입양 기록에 따르면 송씨는 1981년 7월 30일 오전 2시, 서울 용산구 청파동의 동민의원에서 태어났다. 출생 당시 키는 49㎝, 몸무게는 3.1㎏이었다.
기록에는 송씨가 검은 머리카락과 검은 눈동자를 가진 건강한 아기였고, 힘찬 몸짓을 보였다고 적혀 있다.
그의 친모는 19세 미혼모였고, 여행 중 만난 20세 친부와의 사이에서 그를 출산했다.
이후 친모는 고향을 떠나 서울 은평구에서 가정부로 일했고, 아이를 직접 양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해 병원에 그를 맡긴 뒤 입양을 결정했다.
이에 송씨는 약 3개월여 뒤인 같은 해 11월 한국사회봉사회(KSS)를 통해 덴마크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그는 덴마크의 작은 마을에서 양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그에게는 한국에서 입양된 다른 여동생도 있다.
어린 시절부터 언어와 문화 교류에 큰 관심을 가진 그는 덴마크 오르후스대학과 호주 라트로브대학에서 언어학을 전공했다.
송씨는 2011년에는 두 종류의 암 진단을 받았고, 그중 하나의 암 때문에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됐다.
그는 "그 이후 생물학적 뿌리를 찾는 일이 더욱 중요한 의미로 내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친모를 찾는 과정은 단순한 만남을 넘어, 나와 이어져 있는 유전적 연결과 내 삶의 뿌리를 이해하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그는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친가족 찾기에 나섰고, 그해 12월 재외동포청 주최 입양인 행사 참석을 위해 42년 만에 모국을 방문했다.
이후 매년 꼬박꼬박 한국을 찾고 있다.
송씨는 "한국에서 보내는 시간은 점점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며 "한국의 장소, 문화, 사람들과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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