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잠실을 메운 주황버섯…'메이플스토리', 도시를 수놓은 23주년의 열기
넥슨의 장수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가 서비스 23주년을 맞아 잠실 일대를 게임 속 세계관으로 물들였다. 롯데그룹과 함께 진행하는 대규모 오프라인 이벤트 '메이플 어택! 위드 롯데'를 통해서다. 단순 팝업스토어나 전시를 넘어 석촌호수,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몰, 영화관, 편의점, 의류 매장까지 연결하며 IP 체험 동선을 잠실 전역으로 확장한 모습이다.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잔디광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시선을 끈 것은 대형 버섯 몬스터 조형물이었다. 주황버섯과 좀비버섯, 초록버섯 등 '메이플스토리'를 대표하는 몬스터들이 잔디광장 곳곳을 채우고 있었고, 현장에는 사진을 찍거나 조형물 주변을 둘러보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번 행사의 중심 공간인 '헤네시스 머쉬룸 파크'는 "현실에 등장한 버섯 몬스터들이 잔디광장을 헤네시스로 착각해 점령했다"는 설정으로 꾸며졌다. 잔디광장과 롯데월드타워가 어우러진 풍경 위에 게임 속 캐릭터 조형물이 더해지면서, 도심 한복판이 마치 '메이플스토리' 속 필드처럼 연출됐다.
현장에서는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콘텐츠도 운영됐다. 대표 프로그램인 '헤네시스 점프킹'은 트램펄린 위에서 점프하며 화면 속 캐릭터를 조작하는 방식의 미니게임이다. '메이플핸즈+' 앱을 연동하면 실제 이용자의 캐릭터가 화면에 등장하는 구조로 구성됐다. 행사 기간 가장 빠르게 정상에 도달한 이용자에게는 넥슨캐시와 게이밍 마우스가 지급된다.
매 정각마다 진행되는 '버블 샤워 타임'도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비눗방울이 잔디광장 전역으로 퍼지자 어린이 방문객들은 조형물 사이를 뛰어다녔고,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휴대전화 카메라를 꺼내 들며 풍경을 담는 모습이었다. 게임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자연스럽게 체험형 공간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눈에 띄었다.
휴일과 공휴일에는 '좀비버섯 출몰지 포토 이벤트'도 운영된다. 무기 소품을 활용해 좀비 머쉬맘을 사냥하는 장면을 연출하고 폴라로이드 사진을 남기는 방식이다. 게임 속 사냥 장면을 현실 포토존 체험으로 옮긴 셈이다.
석촌호수 동호에는 대형 '주황버섯'과 '슬라임' 아트벌룬이 설치됐다. 핑크빈의 소환 마법진을 통해 현실에 등장했다는 콘셉트로 꾸며졌으며, 낮에는 포토존 역할을, 밤에는 야간 점등과 함께 석촌호수 야경을 활용한 전시 역할을 수행한다. 현장에서는 산책을 나온 시민과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는 모습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잠실 곳곳을 하나의 동선으로 묶었다는 점이다. 넥슨은 '스탬프 랠리 미션'을 통해 헤네시스 머쉬룸 파크, 석촌호수 아트벌룬, 롯데월드몰 팝업스토어,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 세븐일레븐 롯데월드몰 수족관점 등 6개 공간을 연결했다. 방문객은 잠실 일대를 이동하며 숨겨진 '핑크빈'을 찾고 스탬프를 획득할 수 있다.
AR 기반 콘텐츠인 '보물 버섯 사냥 미션'도 마련됐다. 석촌호수 인근 지정 구역에서 AR 속 버섯 몬스터를 사냥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롯데월드 이용권과 유니클로 상품권, 영화 관람권 등 다양한 경품이 제공된다.
롯데월드몰 내부에서는 다양한 컬래버 콘텐츠도 이어졌다. 1층 아트리움에서는 팝업스토어 '핑크 카니발'이 운영 중이며, 현장에는 오픈 직후부터 굿즈 구매를 위한 대기 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키링과 인형, 생활소품 등 신규 굿즈가 다수 배치됐고, 핑크빈 대형 구조물 역시 방문객들의 포토존 역할을 했다.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에서는 'UTme!' 커스텀 이벤트가 진행된다. 방문객은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를 활용해 티셔츠와 토트백을 직접 꾸밀 수 있다. 현장에서는 자신의 추억 속 캐릭터를 활용해 굿즈를 제작하는 이용자들의 모습도 이어졌다.
편의점과 식품 브랜드 협업도 함께 진행됐다. 롯데웰푸드와 협업한 한정판 과자와 젤리 제품은 세븐일레븐과 GS25, 이마트24 등에서 판매되며, 일부 제품에는 게임 내 치장 아이템 쿠폰이 포함됐다. 게임 외부에서 구매한 상품이 다시 게임 경험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는 '메이플스토리' 최초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디어 마이 히어로' 포토존도 마련됐다. 오는 6월 14일 개봉 예정이며, 같은 공간에서는 캐릭터 조형물 전시와 한정판 MD 팝업스토어도 운영될 예정이다. 또 6월 13일에는 여름 쇼케이스 '오버드라이브' 전국 생중계도 진행된다.
이번 '메이플 어택! 위드 롯데'는 게임 속 세계관을 특정 전시 공간에만 머무르게 하지 않고, 쇼핑몰과 호수, 영화관, 편의점 등 실제 생활 공간 전체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 '메이플스토리 인 롯데월드', '메이플 아일랜드'에 이어 오프라인 IP 체험 범위를 한층 넓힌 셈이다.
넥슨 관계자는 "잠실 일대 전체를 '메이플스토리' 세계관으로 채우는 대규모 오프라인 이벤트로 기획했다"며 "메이플스토리를 사랑해 주시는 이용자뿐 아니라 잠실을 찾은 많은 방문객이 특별한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