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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 대만 특급 좌완, 다승 1위+ERA 3위! 그런데 표정 굳었다 왜?…"1이닝 더 던지고 싶었는데" [대전 인터뷰]
엑스포츠뉴스입력

한화 이글스 왕옌청의 마음속엔 아직 던지고 싶은 공이 남아 있었다.
왕옌청은 2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7구 5피안타 6탈삼진 1볼넷 2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쾌투를 펼쳤다. 팀도 5-3으로 승리하며 3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왕옌청은 이날 승리로 시즌 5승 고지에 오르면서 시즌 평균자책을 2.72까지 낮췄다. 이는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의 2.40과 나균안(롯데 자이언츠)의 2.65에 이은 리그 3위 기록이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왕옌청은 승리에도 무언가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되게 복잡한 마음이다. 7이닝만 던지고 내려왔는데 컨디션이 좋고 더 던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기분이 좋고 나쁜 건 없고 생각이 많았다"고 묘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왕옌청은 8회 마운드에도 오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는 "감독님께 1이닝 더 던질 수 있냐고 여쭤보려고 했는데 그 부분을 망설이다가 얘기를 못하고 나와 아쉬운 마음이 있다"며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놨다. 경기 후 더그아웃에서 류현진 선배와 이 부분에 대해 얘기를 나눴고, "다음에 이런 상황이 오면 말을 한번 해보려고 마음을 먹었다"고 고갤 끄덕였다.
구속에 대한 아쉬움도 남았다. 왕옌청은 "지난 수원 원정 등판부터 오늘까지 투구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는데 구속이 잘 나오지 않아서 조금 더 끌어올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되돌아봤다. 6회까지 완벽하게 던지다가 7회 흔들린 원인에 대해서는 "구속이 안 나온 게 영향을 줬을 수도 있고, 투구 영상을 다시 보고 나서 포수와 함께 생각을 정리할 것"이라며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봤다.


경기 투구 플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왕옌청은 "항상 경기 상황에 맞춰 타자의 반응과 포수의 의도를 맞춰가며 상황마다 다르게 대응한다"고 했다. 실제 이날 초반에는 속구 위주로 던지다 3회를 기점으로 변화구를 늘려가는 영리한 투구를 선보였다.
1군 무대에서 쉬지 않고 2개월여를 달려온 가운데 체력 관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왕옌청은 "일본과 다르게 여기는 4일 쉴 때도 있고 5일 쉴 때도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올해 큰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컨디션 조절을 해야 할 것 같다"며 "비가 와서 하루를 더 쉬고 던졌는데 평소처럼 4~5일 휴식도 컨디션 조절에 있어선 나쁘지 않다고 느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최근 3경기 개인 3연승 소감은 겸손했다. 왕옌청은 "승리 투수라는 건 투수가 얻고 싶다고 얻을 수 있는 게 아니고 모든 게 다 맞아야 한다. 승리 투수를 할 때마다 야수들이 수비해 주고 점수를 내줬다는 것에 항상 감사하다"며 팀 전체의 공으로 돌렸다.
왕옌청은 풀타임 1군 첫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음에도 흔들림 없이 1선발에 가까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왕옌청이 올해 아시아쿼터 최고 선수라는 평가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대전, 김근한 기자 / 한화 이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