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직격탄 맞은 레바논 경제…"올해 최소 7% 역성장"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의 전쟁으로 올해 레바논 경제가 최소 7% 역성장하고, 피해 규모는 200억달러(약 3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야신 자베르 레바논 재무장관이 전망했다.
자베르 장관은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번 전쟁으로 인한 직간접적 피해액이 최대 2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3월 2일 헤즈볼라가 이란을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촉발된 이번 분쟁은 2019년 금융 위기와 2024년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으로 이미 피폐해진 레바논 경제에 또 다른 치명타를 입혔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2024년 전쟁 당시 레바논은 최소 85억달러(약 12조8천억원)의 물리적 파괴 및 경제적 손실을 봤고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7.1% 감소했다. 2019년 경제난이 본격화한 이후 누적 GDP 감소율은 약 40%에 이른다.
앞서 세계은행은 지난 1월 레바논이 안정을 유지하고 재건 지원을 받으며 금융 개혁을 지속할 경우 2026년에 4%의 완만한 경제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베르 장관은 "올해 정부 재정 흑자를 기대했으나, 오히려 전쟁으로 발생한 100만 명 이상의 피란민을 지원하기 위해 5천만달러(약 754억원)의 공공 자금을 배정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자베르 장관은 이번 전쟁이 레바논 경제에 미칠 타격은 걸프 지역으로부터의 송금 유입량, 올여름 성수기 관광 실적, 그리고 이스라엘의 공습 지속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해외 노동자들의 송금은 레바논 경제의 근간으로, 걸프 주요국에 거주하는 수십만 명의 레바논인들은 고국으로 돈을 보내거나 휴가철에 귀국해 돈을 쓴다.
그러나 이란 전쟁의 여파로 걸프 국가들의 경제마저 압박받으면서, 레바논 해외 노동자들이 이런 역할을 계속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베르 장관은 "이번에는 레바논인들이 일하는 지역 자체도 타격을 입었다"며 "지금은 무상 원조도 거의 받지 못하고 있으며 대출에 의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지쳤고 버틸 능력은 계속해서 시험받고 있다"며 "레바논 국민들 역시 이 상황에 지쳐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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