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 동행취재] 한강벨트 찍고 강남 찾은 정원오…"남탓하는 吳바꿔야"(종합2보)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최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는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21일 서울의 대표적 스윙 보트 지역으로 꼽히는 '한강 벨트'와 취약지로 평가받는 강남을 온종일 누볐다.
철근 누락 등 부실시공 논란이 인 GTX-A 삼성역 구간 공사 현장도 찾으며 철근 누락 시공 오류가 발생했을 당시 시장직을 수행했던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정조준했다.
정 후보는 이날 0시 첫 일정으로 광진구 동서울우편집중국을 방문, 시민의 일상을 지키겠다고 다짐하며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번 장소 선정에는 지방선거 승리라는 소식을 시민들에게 '배달'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점퍼와 우체국 조끼, 작업용 장갑을 착용한 정 후보는 서울 각지에서 온 우편물을 컨베이어 벨트에 분류하는 작업을 도왔다.
20여분 간의 작업을 마친 정 후보는 기자들에게 "각자의 일을 열심히 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시민들의 일상이 유지되는 것 같다"며 "일상을 안전하고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정원오가 반드시 승리해 시민들의 삶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새벽 2시께 성동구 자택에 귀가한 정 후보는 3시간가량 취침 후 오전 6시 45분 MBC 상암 스튜디오 라디오 출연 일정을 소화하며 선거운동을 재개했다.
정 후보는 라디오에서 철근 누락 사태를 거론하며 "안전해야 시민들이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데 '늘 사고가 날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어떻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라디오 방송을 마친 정 후보는 3선 구청장을 지낸 서울 성동구의 왕십리역 광장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행정 경험과 정치적 기반을 쌓은 성동구의 성과를 서울 전체로 확대하겠다는 취지가 담겼다.
정 후보는 연설에서 "성동구에서 12년간 일하면서 구정 만족도 92% 이상을 기록했다"라고 말한 뒤 "오 후보, 일 잘했습니까"라며 "못했다는 사람이 훨씬 많다. 주거 문제가 힘든데 오 후보는 남 탓만 하고 있다. 그러면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궂은 날씨에 시작된 출정식에는 민주당 서울 지역위원장과 국회의원, 구청장 후보 등이 총집결했고, 무대 앞에는 지지자와 시민들이 모이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정 후보 측은 약 2천500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배우 이기영 씨와 이원종 민주당 '골목골목 선거대책위원장'도 무대에 올라 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출정식을 마치고 광진구 한 스튜디오에서 청년안심주택 보증금 미반환 피해자들을 만나 "선거가 끝나면 인수위원회라는 것을 꾸리는데 서울시가 어떠한 잘못이 있는지, 미흡한 점이 있는지, 해결을 위한 어떤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들여다보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첫 거리 유세를 시작했다.
선거운동 시작 후 처음으로 유세차에 오른 정 후보는 "5년 동안 본인이 시장이었으면서 주거난에 대해 남 탓하고 전임시장 탓하려면 왜 또 시장선거에 나오는가"라며 "오 후보가 약속만 지켰으면 주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울이 전국 평균 지역내총생산(GRDP)도 깎아 먹고 있다"면서 "선거는 잘한 사람 다시 뽑고, 못한 사람 바꿔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거리 유세를 마친 뒤 GTX-A 삼성역 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안전모를 쓰고 지하 5층 공사 현장에 내려간 정 후보는 레이저 포인터로 천장 균열을 가리키며 공사 관계자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정 후보는 "여기만 타설 안 하고 비워놓으면 보강할 수 있다고 판단은 누가 했나"라고 물으며 "그냥 임의로 판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기둥 앞에 쪼그려 앉아 철근이 드러난 부분을 살펴보기도 했다.
정 후보는 기자들에게 "비전문가 입장에서 너무 많은 균열이 발생한 것이 걱정스럽다"며 "지하 5층 공사할 때 (철근누락을) 발견했는데 계속 공사를 하게 했는지는 의문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후 강남구 고속버스터미널 앞으로 이동한 정 후보는 "정원오, 민주당 구청장과 함께하면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재개발·재건축이 착착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유세 연설을 마치고 지하상가로 이동한 정 후보는 시민과 상인들에게 연신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정 후보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하거나 '파이팅'을 외치는 시민들도 있었다.
강남스퀘어로 자리를 옮긴 정 후보는 유세 연설에서 "이재명 정부로 중앙정부 실력을 확실히 교체했다. 이제 서울시의 실력을 교체할 때"라며 "압구정·대치·개포·은마·미도·선경·우성·쌍용 아파트 재건축단지를 더 신속하고 더 안전하게 확실하게 도와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쟁의 한복판에 서 있는 시장이 아니고 민생의 한복판에 서 있는 시장이 되겠다"며 "대권만 바라보는 시장이 아니고 시민의 삶을 바라보는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는 연설 후 강남대로를 10분간 걸으며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 남성이 정 후보가 집필한 '성수동' 책을 꺼내며 사인을 요청하자 정 후보는 웃으며 책에 사인을 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기자와 만나 첫날 강남에서 유세를 시작한 이유와 강남 민심에 대해 "여론조사나 피부로 느끼는 것만 봐도 과거와 다르고, 그런 측면에서 첫 유세 일정을 잡았다"고 말했다.
첫날 선거운동을 마친 정 후보는 "막 시작해서 시민들을 만나니까 더 실감이 나고, 시민들의 바람과 기대를 많이 느낀다"며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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