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택 식비 의혹' 식당 주인 "못 받았지만 현금 봤다"(종합)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의 '식사비 대납 의혹'을 두고 당시 식사 자리에 참석했던 인물들이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어 당시의 상황을 증언했다.
이 의혹이 불거진 식당의 사장 A씨는 14일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의 비서관이) 현금으로 식비를 저에게 줬다고 하는데 저는 직접 받은 적이 없으나 (계산대에 있는) 현금은 봤다"고 밝혔다.
그는 "김슬지 도의원이 식대를 물어보면서 금액이 부족하니 후일에 (결제)해도 되는지 문의해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참석자들이) 식당 안에서 식비를 누구에게 주었는지 혹은 거출했는지 저는 모른다"며 "다른 손님들도 있어서 돈이 오가는 상황을 목격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의혹이 불거진 지난해 11월 29일 정읍·고창 청년들과 식사 자리를 '청년 정책 간담회'라고 말하면서 자신과 수행원들의 식비 15만원을 김슬지 도의원에게 현금으로 지급, 중간에 이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식비를 도의회 업무추진비와 사비로 계산했다.
이 일로 이 후보와 김 의원은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제3자 기부행위 등으로 고발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전북선거관리위원회는 이 사건을 조사해 김 의원을 선거구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김 의원과 이 후보의 공모 관계에 관한 수사도 검찰에 의뢰했다.
A씨는 이 후보가 주장한 '중간 이석'에 관한 증언도 내놨다.
그는 "이 후보는 중간에 자리를 이석했다고 하는데, 식사 자리가 거의 마무리될 때쯤 밖으로 나간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이석한 이후) 몇 명만 남아서 라면을 먹고 갔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날 제가 본 (식사 자리의) 분위기는 친목이었다"며 "플래카드나 유인물은 없었다"고 전했다.
선관위가 이 식사 자리를 '정책 간담회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A씨는 "저는 민주당 권리당원인데, 식사 자리에 참석했다는 이유만으로 고통받고 있는 청년들의 상황이 안타깝다"며 "이 일로 고통받고 있는 모든 분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기자회견을 자청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식사 자리에 참석했던 이 후보 측 김동균 전 비서관도 기자회견을 통해 "이 후보와 수행원 등 식사비로 현금 15만원을 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음 일정이 있어서 이 후보가 이석하려 했고 (이 후보는) 저에게 결제하라는 듯한 제스처를 했다"며 "(이 후보와 수행원의) 식비를 대략 계산해보니 15만원을 내면 될 것 같아서 돈을 계산대에 올려놨다"고 했다.
이때 눈이 마주친 A씨가 현금 결제를 인지했을 것이라는 게 김 전 비서관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이 의혹이 불거진 지난달 7일 도의회를 찾아 "현금은 제가 가져가고 사흘 후 전체 금액을 (카드로) 계산했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전 비서관은 이 후보의 이석에 관해서도 "이 후보는 당일 오후 8시께 이석했고 (기념 촬영 이후) 일부 청년들은 다시 식당으로 들어가 식사를 이어갔다"며 "이는 다수 청년의 진술이고 언론의 보도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비서관은 "A씨가 앞선 기자회견에서 '하루빨리 사실관계가 밝혀져서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했는데 공감한다"며 "이 사안을 (정치에)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서민의 삶을 짓밟고 선거에 이용하려고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저와 수행원들은 모든 식비에 대해 '본인 부담'을 원칙으로 해왔다"며 "문제가 제기된 정읍의 식당에서도 이 원칙에 따라 15만원을 직접 부담했다"고 알렸다.
이어 "식당 사장도 '(계산대 위에) 현금이 있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며 "현금이 있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한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선거를 20여일 앞둔 시점에 이러한 기자회견을 한 것은 의문"이라며 "이원택의 낙선을 목적으로 여론을 혼탁하게 만들려는 배후가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의심했다.
아울러 "사실 왜곡과 이를 활용한 선거 방해 시도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경찰은 신속히 수사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며 "허위 사실 공표와 악의적 의혹 유포, 선거를 혼탁하게 만드는 행위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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