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정상회담] "트럼프, 중간선거앞 역풍에 시진핑과 타결 선호"<WP>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9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갈등을 키우지 않고 무역 문제 등 주요 이슈에서 협상 타결을 선호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대이란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미국 내 비판적 여론이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았고, 이런 상황 탓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관계의 안정적 관리에 보다 무게를 두고 정상 회담에 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국내에서 역풍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협상 타결을 열망하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중국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싸움을 걸러 온 것이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WP는 미국 내 정치적 상황이 트럼프 행정부의 "야심을 제한했다"고 진단했다.
전쟁 후폭풍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자 주유비 걱정을 하게 만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지지자들이 단단히 화가 났고, 이러한 국내의 정치적 상황이 미중 정상회담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방문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그 무엇보다 무역이 될 것"이라며 "나는 시 주석과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 관계가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WP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참모들은 최고 관세 철회에 따른 중국산 희토류 유입 유지라는 취약한 휴전 상태를 고수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을 지낸 새라 베런은 미중 사이의 갈등 요소가 사라지지 않았지만, 양측 모두 국내 현안에 집중하면서 정상회담의 목표치를 재조정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친(親)트럼프 성향 싱크탱크 '아메리카퍼스트정책연구소'의 피에로 토지 대중정책 수석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히 중간선거를 걱정하고 있으며, 이란전 여파로 더는 경제를 불안하게 만들고 싶어 하지 않는다. 시 주석 역시 안정적이고 긍정적인 (정상회담) 결과를 원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것은 만신창이가 된 두 권투 선수에게 다음 라운드 종이 울릴 때까지 숨을 고를 기회를 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핵심 이익으로 규정한 대만 문제에서도 수위 조절 가능성을 열었다. 시 주석과 회담 때 대만 무기 판매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자국의 대만 무기 수출에 관해 시 주석과 얘기를 나눌 예정이라며 "시 주석은 우리가 그러지 말기를(대만에 무기 판매를 하지 말기를) 바라며, 나는 그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중국과) 무역 딜을 모색하는 트럼프가 (정상회담에서) 대만 방위 문제를 경시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며 "트럼프는 베이징을 기쁘게 할 대만 무기 판매 중단의 가능성을 열어뒀고, 이는 대만을 불안하게 만들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에 대한 대결적 접근책보다 대중 경제 관계를 원활하게 풀려는 비둘기파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미중 정상회담 준비에 정통한 당국자들은 WP에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정상회담 기획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공화당 내부에서도 매파들의 목소리가 사라졌다고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중국과의 거래는 위험하다고 끊임없이 경고했던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자취를 감췄고 미중 협력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에 당내 고위 인사들이 안테나를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달라진 기조는 위구르족 문제에서도 드러난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2021년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을 집단학살로 규정했지만, 이제 이 문제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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