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서안지구 폭력' 이스라엘 정착민 제재 합의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는 이스라엘 정착민들을 제재하는 데 합의했다.
EU는 11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외무이사회에서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상대로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활동을 주도한 이스라엘 정착민과 관련 단체들을 제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가 작년 9월 제안한 서안지구 정착민들에 대한 제재안은 그동안 친이스라엘 성향의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이끌던 헝가리의 유일한 반대에 가로막혀 통과되지 못했으나, EU에 협조를 공언한 머저르 페테르 총리가 이끄는 헝가리 새 정부의 입장 변경에 따라 수개월의 교착에 종지부를 찍었다.
다만, 당초 제재 명단에 포함됐던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 장관 등 이스라엘 극우 각료 2명은 회원국의 폭넓은 지지 확보를 위해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서안지구에서는 2023년 10월 가자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 정착민이 연루된 치명적인 폭력 사태가 거의 매일같이 이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당국과 유엔은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이 시작된 후에는 팔레스타인인들을 겨눈 정착민들의 공격 강도와 빈도가 눈에 띄게 늘며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U는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도적 위기의 책임을 물어 이스라엘과의 무역 관계 축소도 추진하고 있으나 이 사안에 대해서는 아직 회원국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EU 회원국 상당수 국가들은 서안지구 이스라엘 정착촌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한 수입 금지도 모색하고 있다.
한편, EU는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주요 인사들에 대한 제재에도 합의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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