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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대만 사형수의 목소리…'한 여성 살인범의 초상'

연합뉴스입력
'총, 게릴라 그리고 위대한 지도자'·'퀀텀 2.0'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 한 여성 살인범의 초상 = 후무칭 지음. 김주희 옮김.

친어머니, 시어머니, 남편을 연달아 살해한 혐의로 2009년 기소돼 대만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연쇄살인범 린위루의 이야기. 사건을 취재한 기자가 3년간 린위루를 직접 만나고 편지를 주고받으며 쓴 기록이다.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보험금을 노린 것으로 알려진 린위루는 2013년 사형이 확정됐다. '검은 과부 거미', '희대의 패륜 며느리'로 불린 그는 현재 대만에서 사형이 집행되지 않은 수감자 중 유일한 여성이다. 변호인 측은 린위루의 낮은 지능지수를 이유로 사형 집행 정지를 요구한다. 지금까지 대만에서 살인죄로 사형 선고를 받은 여성은 네 명뿐이다.

책은 먼저 사건 경위와 언론 보도, 저자의 문제의식을 다룬다. 이어 린위루의 자서전과 교도소 관리자, 심리상담사, 이웃 주민, 변호사 등 주변 인물 인터뷰를 담았다.

책은 진실과 허구가 뒤섞여 있을 가능성이 큰 가해자의 목소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논쟁을 촉발했다. 독자들 입장에서 가해자의 관점과 그의 목소리를 마주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며, 비판적 사고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기 가족 대부분도 도박에 손을 댔다는 가족사를 털어놓으며 대만 사회의 그림자를 드러내고, 사건의 진위보다 사회 전체의 문제로 주제를 확장한다. 논픽션이지만 자신의 삶을 겹쳐 쓰면서 문학적이란 평가도 받았다.

글항아리. 436쪽.

▲ 총, 게릴라 그리고 위대한 지도자 = 벤자민 영 지음. 옥창준 외 옮김.

북한 현대사를 제3세계 국가들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조명했다.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30여년간 북한이 제3세계 외교를 통해 틈새시장을 개척하며 국가 정체성을 구축한 과정을 살펴본다.

저자는 북한과 제3세계 관계로 박사학위를 받은 미국 학자로, 북한이 소련과 중국 등 강대국과의 관계 속에 갇히지 않고 제3세계와 능동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국제사회에서 '자기 공간'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 아프리카는 남북한 사이의 정통성 경쟁이 벌어지는 핵심 공간이었다. 북한은 군사 지원, 선전물 배포, 유학생 초청 등을 통해 아프리카 신생 독립국에 접근했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일부 아프리카 정권은 북한을 한때 본받고 싶은 모델로 받아들였으며, 북한 정권은 내부 정당성을 강화하는 데에도 제3세계와의 관계를 이용했다고 설명한다.

너머북스. 376쪽.

▲ 퀀텀 2.0 = 폴 데이비스 지음. 김영태 옮김.

첨단 과학의 난해한 개념을 대중적 언어로 풀어내는 글을 써온 영국 이론물리학자가 '제2의 양자혁명'을 소개한다.

양자역학은 반도체, 레이저, 컴퓨터, 스마트폰 등 20세기를 만든 기술 대부분의 토대가 됐다.

'양자(Quantum) 2.0'으로 불리는 제2의 양자혁명은 양자 현상을 발견하고 수용하는 수준이었던 '양자 1.0'을 넘어 양자현상을 직접 제어해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단계를 뜻한다.

이미 슈퍼컴퓨터를 뛰어넘는 양자컴퓨터가 가시화되고, 현재의 인공지능(AI)과 양자역학이 결합하는 양자인공지능(QAI)의 등장도 예고되고 있다.

책은 양자물리학의 기초 개념과 양자역학 역사를 설명하고, 양자 기술혁명이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 최신 실험 결과를 예로 들며 조망한다.

바다출판사. 336쪽.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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