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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또 휴전 공방…합의 위반 '네탓'(종합)

연합뉴스입력
러 "우크라가 2만3천여건 어겨" 젤렌스키 "러 자폭드론 공격 1만건 달해"
드론 날리는 우크라이나군. 기사와 상관없는 자료사진입니다. [우크라이나군 24기계화여단 제공/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로마·이스탄불=연합뉴스) 민경락 김동호 특파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성사된 휴전 기간에 서로 상대방이 합의를 위반했다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휴전이 시작된 지난 9일 0시부터 이날까지 '특별군사작전' 구역 내에서 우크라이나군의 휴전 위반 사례가 총 2만3천802건 기록됐다고 밝혔다.

지난 하루 동안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진지를 향해 다연장로켓시스템, 야포, 박격포 등을 12차례에 걸쳐 767발 쏘았으며, 무인항공기(UAV·드론)를 동원한 공습은 6천905차례 있었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우크라이나 접경지인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 지역의 민간 표적을 향해 드론 18기가 날아들어 주민 2명이 다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도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에 대응해 러시아군이 다연장로켓 진지와 야포, 박격포 등을 공격했고 지휘소와 드론 발사대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최전방에서 자폭 드론 등 공격을 계속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저녁 연설에서 "러시아군은 전선에서 어떤 휴전도 지키지 않았고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하루 후방 도심을 겨냥한 대규모 드론·미사일 공격은 없었지만 전선에서는 러시아군의 공격이 150건 이상 감행됐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자폭 드론 공격이 거의 1만건에 달했고 포격도 100건이 넘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모든 부대는 러시아에 상응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전에 열려있지만 러시아가 공격하면 언제든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양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을 맞아 9∼11일 3일간 휴전을 합의한 상태다.

앞서 지난 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합의 없이 전승절(5월 9일)을 맞아 8∼9일 휴전을 선포하자 우크라이나도 일방적으로 6일 0시부터 휴전을 선언했고 양측은 서로 휴전을 인정할 수 없다며 공격을 주고받았다.

러시아 측은 이번 휴전 연장은 없다고 이미 선을 그은 상태다.

미국이 중재하는 양측의 종전 협상은 중동 사태로 사실상 멈춰선 상태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8일 러·우 전쟁과 관련해 "중재 역할을 할 준비는 돼 있다"면서도 "노력이 진전되지 않는다면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roc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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